“7개 학교 몰린 청주 도심에 카지노가 웬말”...시민단체 반발

청주/신정훈 기자 2024. 6. 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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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도심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점 반대를 위해 구성한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가 4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에 호텔측의 사업계획 변경을 불허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신정훈 기자

학교가 밀집한 청주시 도심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서려 하자 시민단체가 반대하고 나섰다.

충북교육연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카지노 입점 반대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이범석 청주시장은 율량동 그랜드플라자호텔 내 카지노 입점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시청 임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욕망 때문에 우리 자녀의 교육환경권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를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5000명이 넘는 학생이 밀집한 교육 중심지에 카지노 입점을 추진하려는 계획은 참으로 어이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교육환경보호구역(학교정화구역)으로 학교 정문에서 50m 이내에는 흡연도 안 되고, 학교 경계 200m 이내에는 담배자판기·노래연습장·PC방도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행법상 카지노가 유해시설로 명시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카지노 입점을 추진하는 것은 몰상식한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카지노의 경제 효과와 실익도 없을 것이고, 관광보다는 도박이라는 특정한 목적만으로 유입되는 사람들이 지역에 미칠 낙수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카지노는 사행성 조장하고 범죄도시로 전락하게 하는 득보다 실이 많고 기업만 배를 불리는 사업인데 그 피해는 시민이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범석 청주시장이 기업의 이윤을 앞세워 학생의 교육권과 주민들의 주거환경권을 외면하지 말고 카지노 입점을 허락하지 않아야 한다”며 “만일 이를 허용한다면 청주시의 직무유기이고, 그에 따른 책임은 청주시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이 이처럼 반발하고 나선 이유는 카지노 입점이 예정된 청원구 율량동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 주변이 학교 밀집지역이기 때문이다.

그랜드플라자 호텔 반경 650m 이내에는 율봉유치원과 율량초·중앙초·중앙초·주중초·주성초·주성중·청주여고·신흥고 등 7개의 교육기관이 몰려 있다. 특히 신흥고등학교는 호텔 경계와는 15m, 학교 정문에서는 50m 떨어져 있다. 주민들도 지난 3월 ‘카지노 입점 반대 범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입점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2일 그랜드플라자호텔측은 판매시설로 돼 있는 2·3층(전체 3877㎡)의 용도를 위락시설(카지노)로 바꿔 달라는 내용의 사업계획 변경 승인 신청서를 청주시에 제출했다.

입점을 준비 중인 A 업체는 강원 속초에서 카지노 영업을 하다 경영난을 이유로 2012년쯤 평창으로 옮겨 룰렛과 바카라 등 8종 57대 기기를 설치해 운영해왔다. 이미 호텔 측과 임대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청주교육지원청과 동부소방서 등 관련 기관 협의 및 건축물 용도변경 관련 건축위원회 심의 등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늦어도 오는 25일까지 허용 여부를 결론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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