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 가불 받고 4시간 일하다 사라진 남성…"신발값도 내놔"

장영준 기자 2024. 6. 4. 14: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첫 출근도 하기 전 상황이 어렵다고 호소하며 80만원을 가불 받은 남성이 출근 4시간 만에 일터에서 사라진 뒤 임금과 신발값을 요구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첫 출근도 하기 전 상황이 어렵다고 호소하며 80만원을 가불 받은 남성이 출근 4시간 만에 일터에서 사라진 뒤 임금과 신발값을 요구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달 29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는 'OO으로 직원구하다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에어컨 설치하는 형님이 일할 사람을 새로 구했는데 답답한 상황이 생겼다"며 설명을 시작했다.

A씨에 따르면 에어컨 시공하는 B씨는 부족한 일손을 채우고자 한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C씨를 채용했다. 문제는 C씨가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아버지가 아프다며 병원비가 필요하니 가불을 요청했고, B씨는 80만원을 건넸다.

출근 첫 날 일을 시작해야했지만 현장 사정으로 대기 시간이 이어졌다. 약 30분가량 일을 한 C씨가 사라졌고, 이후 그는 "일을 해보니 너무 안 맞다. 가불 금액 80만원은 6월 25일에 드리겠다. 죄송하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첫 출근도 하기 전 상황이 어렵다고 호소하며 80만원을 가불 받은 남성이 출근 4시간 만에 일터에서 사라진 뒤 임금과 신발값을 요구했다는 황당한 사연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하지만 추가로 도착한 문자 메시지의 내용은 황당하기 그지 없었다. 4시간 일한 것에 대한 임금 5만6000원을 지불해 달라는 내용이었던 것. B씨는 "80만원에서 제하고 갚으라"고 했고, C씨도 "알았다"고 했다.

C씨는 그러나 이후 돌연 태도를 바꿔 "가불과 임금은 별개다. 당장 임금을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심지어 4시간 일하는동안 신발도 망가졌다며 신발값을 배상하라고 하기까지 했다.

C씨는 B씨에게 문자 메시지로 "임금하고 신발값 보내주세요"라는 말만 반복하거나 "신발값 보내세요" "신발값 따로입니다" "신", "발" "값" 등이라고 독촉했다. 이에 A씨는 "오전 4시간은 같이 있었으니 돈 주는 게 맞겠지만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은 고소 못하나?" "일도 안 했는데 신발이 왜 망가짐?" "사기죄로 고소해야 할 듯" "80만원부터 갚고 뭘 요구해도 해야지" "사장님, 아마 일당은 주셔야 뒤탈이 없을 겁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