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안먼 학살" 묻자 "정치풍파"...'8964' 손짓만 해도 연행
[앵커]
올해로 35주기를 맞이한 '톈안먼 사태'를 두고 중국 당국은 '정치 풍파'였단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매년 6월 4일 추모 집회를 이어오던 홍콩은 손짓만 잘못해도 잡혀가는 현실로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현지 연결해서 직접 들어봅니다. 강정규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톈안먼 사태 35년 주기,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톈안먼 광장 주변 지하철역이 내일까지 임시 폐쇄됐습니다.
톈안먼 망루도 오늘 하루 문을 닫고 관람객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별다른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1989년 6월 4일, 톈안먼 광장의 민주화 시위가 유혈 진압된 지 35년째 되는 날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 어떤 언급도 검색도 동요도 허용되지 않는 '금기의 날'입니다.
어제 중국 외교부 브리핑에서 네덜란드 기자가 금기를 깨고 질문을 던졌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당국은 지금 당시 상황과 사실상의 학살 행위를 어떻게 되돌아보고 있나요?) 1980년대 말에 발생한 그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일찍이 명확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톈안먼 사태를 '정치 풍파'로 규정한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건데요.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리는 브리핑 녹취록에선 해당 질문과 답변을 지웠습니다.
[앵커]
홍콩에선 손짓 하나만으로 붙잡혀 간 사람이 있었다고요?
[기자]
어젯밤 9시 반쯤 홍콩의 번화가에서 촬영된 장면 보실까요?
행위 예술가 산무 천이 톈안먼 사태를 상징하는 숫자 '8964(八九六四)'를 손짓으로 그렸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혼자였지만, 곧바로 경찰 수십 명이 에워싸여 연행됐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새로운 보안법 23조에 따른 8번째 체포라고 전했습니다.
지난 2일엔 홍콩 주간지 '시대논단'이 첫 장을 백지로 발간했습니다.
매년 이맘때 1면에 톈안먼 희생자 추도문을 게재해 왔지만, 당국의 검열에 백지로 저항한 겁니다.
1990년부터 매년 6월 4일 대규모 추모 집회를 이어왔던 홍콩, 지금은 예전의 홍콩이 아닙니다.
2020년 제로코로나 통제에 따라 집회를 금지하기 시작했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친중 단체들이 집회 장소를 선점해 쇼핑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추모 집회는 중화권에서 마지막 남은 타이완으로 옮겨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오늘 밤 8시 9분 64초간 묵념하는 형태의 촛불 집회 이어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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