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서 즐기는 '친환경 오페라'…11∼12일 '서울시 야외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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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야외무대로 꾸며진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 드릴게요."
오는 11∼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제2회 서울시 야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준비 중인 서울시 오페라단이 '친환경 오페라' 공연을 선언했다.
박혜진 서울시 오페라단 예술감독은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서울시가 추진 중인 친환경 캠페인에 맞춰 서울시 오페라단도 이번 공연을 친환경 오페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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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예술단 123명 참여 '맹연습'…"빠른 극 전개로 누구나 쉽게 관람"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친환경 야외무대로 꾸며진 오페라의 진수를 보여 드릴게요."
오는 11∼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제2회 서울시 야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준비 중인 서울시 오페라단이 '친환경 오페라' 공연을 선언했다.
박혜진 서울시 오페라단 예술감독은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서울시가 추진 중인 친환경 캠페인에 맞춰 서울시 오페라단도 이번 공연을 친환경 오페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목재로 만든 조형물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LED로 무대를 꾸미고, 무대 배경도 입체 영상을 활용하기로 했다. 입체 영상은 가우디와 고흐, 마티스 등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을 차용해 제작했다. 또 다회용컵(리유저블컵) 등 친환경 다회용기를 지참한 관객에게는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연출을 맡은 엄숙정 연출가는 "광장의 광활한 스케일에 맞춰 무대와 음악 등을 꾸몄다"면서 "극장에서 벗어나 LED로 꾸며진 야외무대에서 편안하게 오페라를 즐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민 123명이 시민예술단으로 참여하는 점도 이번 공연의 관람 포인트다. 공개모집을 통해 공연에 참여하게 된 시민들은 첫 연습 전에 이미 이탈리아어로 된 가사를 모두 외울 정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시민예술단에 참여한 김혜순 씨는 "다음 생애에나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오페라 출연이 실제로 일어나 시민예술단 소속 모두 꿈을 꾸는 기분"이라며 "이탈리아어 가사를 외우기 위해서 뇌 영양제를 복용하는 단원이 있을 정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숙정 연출가도 "제작진이 따로 인솔하지 않아도 시민예술단 단원들이 알아서 잘 연습하고 있다"며 "첫 연습부터 가사를 다 외워서 오는 모습을 보고 저희보다도 더 열정적인 공연 의지를 느꼈다"고 칭찬했다.
이번에 공연되는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시골을 배경으로, 마부 '알피오'가 아내의 전 연인인 농부 '뚜릿뚜'를 결투 끝에 살해하는 내용을 다룬 작품이다.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우리말로 '시골의 기사도'로 번역된다.
서울시 오페라단은 내용이 비교적 단순하고, 공연 시간도 길지 않아 이 작품을 선정했다고 한다. 1890년에 제작된 이 오페라는 1막으로 된 60여분 정도의 짧은 작품이다.
박혜진 감독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은 물론 광장을 지나가다 중간부터 보는 관객도 관람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작품을 선정하게 됐다"며 "극 전개가 아주 빨라 지루할 틈이 없어 오페라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오페라 공연은 광장을 방문하는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이미 2천석 전석 매진됐지만, 공연 당일 미수령 예매 티켓이 발생하면 현장 대기자에게 양도된다. 또 객석뿐만 아니라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과 광장 벤치 등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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