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가 입자 유행? 北어린이집에 등장한 ‘시스루’ 패션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서 살이 비치는 시스루 의상을 입어 화제가 됐다. 한국에서도 어린이들이 흔히 입지 않는 옷인데, 보수적인 북한에서는 더욱 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주애가 입은 뒤 북한 고위층 자제를 중심으로 옷차림에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북한 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평양의 대표적인 어린이집 ‘경상 탁아소’에 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 속 아이들은 그림 수업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선생님 옆에 앉은 아이는 팔 부분이 비치는 남색 시스루 블라우스를 입고 박수치고 있다. 음악 수업을 받는 사진에서도 한 여자아이가 흰색 시스루 블라우스를 입은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6·1 국제아동절 행사에서도 팔 부분이 비치는 블라우스를 입은 어린이가 피아노를 쳤다.
김주애가 지난달 14일 김정은과 함께 평양의 ‘전위거리’ 준공식에서 입은 옷과 흡사하다. 당시에도 어린 나이에 비해 옷차림이 성숙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주애의 나이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전문가들은 올해 14~15세가 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경상 탁아소는 김정은의 아내 리설주도 거쳐 간 교육기관으로, 주로 고위층 자녀들이 다니는 평양의 명문 어린이집으로 알려졌다. 평양영화제에 온 외국인 손님들에게 공개할 만큼 외부 노출이 잦은 곳이었는데, 그럼에도 아이들이 이처럼 생소한 옷차림을 한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RFA는 전했다. 매체는 “김주애가 공식 석상에 입고 나오는 옷차림이 고위층 자녀를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는 어린이들의 파격적인 옷차림이 북한 지도부의 개방적인 흐름을 뜻하는 건 아니라고 예측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 지도부는 김정은이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수단 중 하나로 김정은의 딸을 이용하고 있다”며 “김주애가 무언가를 시작하면 다른 아이들도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매우 쉽다”고 했다. 김정은의 영향력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라는 것이다.
베넷 연구원은 “최근 김정은이 고위급 지도자들까지 데려가 재교육을 시키는 것을 보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상황을 더 통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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