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바로 옆에 카지노가?…충북지역 시민단체 반발
반경 650m 이내에 학교 7곳이 몰려있어 ‘학교 밀집지역’으로 불리는 청주 청원구 율량동에 외국인 카지노 입점이 예정돼 지역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충북교육연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카지노 입점 반대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4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범석 시장은 교육환경권을 위협하고, 시민의 사행심리를 부추기는 율량동 그랜드플라자호텔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점을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욕망 때문에 우리 자녀들의 교육환경권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는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학생이 밀집한 교육 중심지에 카지노 입점을 추진하는 것은 참으로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카지노 입점이 예정된 청원구 율량동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 주변이 학교 밀집지역이기 때문이다.
호텔 반경 650m 내 모두 7개의 학교가 있다. 가장 가까운 고등학교는 호텔과의 거리가 50m에 불과하다. 또 학교 7곳에 재학 중인 학생 수는 5453명에 이른다. 주민들도 자녀들의 교육환경을 지키기 위해 지난 3월 ‘카지노 입점 반대 범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활동하고 있다.
A업체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은 최근 호텔 2층(3188㎡)과 3층 일부(688㎡)를 판매시설에서 위락시설로 변경하는 사업계획 변경 승인 신청서를 청주시에 제출했다. A업체는 강원도 지역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을 해 왔다. 호텔 측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을 위해 사업계획을 변경하려 한다는 것이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시민단체들은 카지노 영업으로 인한 경제적 이득보다 부작용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카지노가 있는 정선과 화상경마장이 있는 지역을 오랫동안 지켜봐 왔다”며 “정선군의 자살자는 매달 7~8명에 이르고,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도박중독 재활센터도 만들어지는 등 카지노의 부작용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지노 입점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다면 강원랜드 인근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지역이어야 한다”며 “정선 사례에서 보듯 카지노는 사행성을 조장하고 범죄도시로 전락하게 만드는, 득보다 실이 많은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청주시는 청주교육지원청, 동부소방서 등 관련 기관 협의 및 건축물 용도변경 관련 건축위원회 심의 등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이번 달 중으로 허용 여부를 결론 낼 계획이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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