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갇힌 세 친구의 '마지막 포옹'
[앵커]
이탈리아에서 20대 세 친구가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2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됐습니다.
사고를 당하기 직전 이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급류가 흐르는 강 한가운데 세 친구가 꼭 껴안고 있습니다.
불어난 물이 허벅지까지 차올랐고 서로에게 의지해 강물에 휩쓸리지 않으려 온 힘을 다합니다.
하지만 빠르게 불어나는 강물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구조 헬기는 이들이 사라진 지 1분 뒤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불과 7m 떨어진 강둑에 구조대원들이 있었지만 물살이 거세 손 쓸 수가 없었습니다.
대원들은 밧줄을 던졌지만 실패했고 순식간에 눈 앞에서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친구 사이인 남성 한 명과 여성 두 명입니다.
구조 당국은 사고 지점에서 1km 떨어진 곳에서 두 여성의 시신을 발견해 수습했습니다.
그러나 남성은 여전히 실종 상태입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이탈리아 북부 우디네 근처 나티소네강을 따라 산책하는 중이었습니다.
강 가운데 있는 자갈밭까지 나갔다가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고립되며 변을 당했습니다.
이탈리아 북부에서는 지난 2주 동안 계속된 폭우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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