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5월 MVP 후보에 LG만 3명, 이유 있는 디펜딩 챔피언의 '승률 6할' 파죽지세

김동윤 기자 2024. 6. 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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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KIA전이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김진성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의 5월 파죽지세에는 이유가 있었다. KBO 리그 5월의 MVP 후보 10명 중 3명이 LG 선수일 정도로 선수들이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치열한 중위권 경쟁에 힘입어 매진 행진 등 팬들의 응원 경쟁에도 불이 붙은 가운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5월 월간 MVP 후보로 총 10명의 선수가 확정됐다"고 공식발표했다.

투수 중에서는 LG 김진성, 임찬규, 두산 곽빈, 홍건희, KIA 제임스 네일, 야수 중에서는 LG 문성주, SSG 에레디아, KIA 박찬호, 롯데 윤동희, 키움 도슨이 후보로 선정됐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LG 불펜의 든든한 형님 김진성이다. 5월에 LG가 2위로 도약하게 된 배경에는 김진성의 헌신이 있었다. 김진성은 5월에만 13경기에 등판해 8홀드, 1세이브, 1구원승을 기록하며 홀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점을 기록하는 등 위기에서 팀을 구원하며 승리를 지켰다. LG는 5월에만 16승을 올렸는데 그 중 10경기의 중심에는 김진성의 든든한 활약이 있었다.

돌아온 에이스 임찬규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임찬규는 5월 5경기에 등판해 3승을 거둬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특히 5월 17일 수원 KT 전부터 5월 29일 문학 SSG전까지 3연승을 달성하고,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탈삼진 부문 공동 5위에도 올랐다. 임찬규는 경기당 평균 97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선발투수로서 책임감을 발휘했다.

야수 중에서는 투수들에게 악몽 같은 타자, 문성주가 LG 선수로는 유일하게 뽑혔다. 문성주는 5월에 타율 0.397(2위), 출루율 0.500(2위), 도루 9개(공동 3위)를 기록하는 등 테이블세터에게 필요한 모든 능력을 보여줬다.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 1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특히 5월 31일 잠실 두산 전에서는 5타수 5안타, 2도루를 기록하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5안타는 문성주가 데뷔 후 기록한 한 경기 최다 안타였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키움전이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2회말 1사 3루에서 3루주자 문성주가 오지환의 내야땅볼 때 홈을 밟은 후 문보경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KT 전이 5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를 5월 승률 2위(16승 9패·승률 0.640)로 밀어낸 두산(16승 2무 8패·승률 0.667)에서도 두 명의 MVP 후보가 나왔다. 곽빈은 5월 한 달간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를 마크하며 토종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는 등판한 5경기에서 4승을 달성하며 다승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3경기에서 19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을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도 1.48로 단독 1위에 올랐다. 곽빈은 두산이 5월 한 달 동안 구간 성적 1위를 달릴 수 있는 상승세를 주도했다.

앞에서 곽빈이 끌었다면 마무리 홍건희는 두산의 뒷문을 단단히 지탱했다. 홍건희는 12경기에 등판해 8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승리를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5월 한달간 11⅓이닝을 던지면서 2자책점만을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흔들리지 않는 홍건희의 활약으로 두산은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 달째 정규시즌 1위를 사수 중인 KIA에서도 MVP 후보가 나왔다. 기복 없는 피칭을 보여주는 선발 투수 네일이 첫 번째 주인공이다. 네일은 한 달간 5경기에 등판해 2승을 거두고 평균자책점 1.84를 마크하면서 4월에 이어 1점대의 평균자책점을 유지, 해당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네일의 기복 없는 피칭으로 KIA는 5월에도 리그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박찬호가 5월 KIA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5월 한 달간 안타 39개로 리그 2위, 타율 0. 390으로 3위에 오른 박찬호는 3안타 경기를 4차례나 만드는 등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며 KIA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박찬호가 나가면 강한 KIA의 중심타선이 불러들이며 득점도 20개를 올려 3위에 올랐다. 5월에 타격감을 회복한 박찬호는 2년 연속 시즌 타율 3할에도 도전한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SSG전이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SG 에레디아가 1회초 LG 선발 켈리를 상대로 3점포를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SSG의 에레디아는 업그레이드된 타격 능력으로 공격 지표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3~4월 0.384의 타율로 부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방망이의 건재함을 보여준 에레디아는 5월에 한층 더 성장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었다. 5월 내 출장한 24경기 중 단 4경기만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 93타수 36안타를 기록하며 0.387의 타율을 마크했다. 멀티히트 이상 경기도 12차례 만들어내며 안타 부문에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21타점으로 공동 3위, 0.570의 장타율로 공동 5위, 출루율 6위에 오르는 등 전반적인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가 하면 키움의 도슨은 압도적인 타격으로 계속된 패배에 지친 영웅 군단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도슨은 5월 한 달간 24경기에 출장해 4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도합 44안타를 치는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특히 5월 18일 고척 SSG전부터 24일 수원 KT전까지 6경기 연속 멀티 히트 이상을 때려냈고, 3번의 4안타 경기, 2번의 3안타 경기를 포함해 총 16번의 멀티히트 이상 경기를 펼치며 타율(0.444)과 안타(44안타)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롯데 윤동희는 센스 있는 타격감과 주루 플레이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3, 4월과 비교해 눈에 띄게 상승한 타격감으로 팀의 분위기 반전을 도모했다. 24경기에서 34개의 안타를 만들어내며 0.366의 높은 타율을 유지했다. 특히 5월 1일 사직 키움전을 시작으로 12일 사직 LG전까지 9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는 등, 탁월한 주루 센스를 토대로 득점 1위(23득점)에 오르며 5월 한 달간 가장 많이 홈 베이스를 밟은 타자가 되었다.

한편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월간 MVP는 KBO와 KBO 리그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이 함께 주관해 매월 선정한다. 매월 KBO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시상하는 월간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하여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팬 투표는 6월 4일 10시부터 9일 23시 59분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에서 참여 가능하다.

최종 투표 결과를 통해 선정된 월간 MVP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 원과 함께 올해 새롭게 제작된 월간 MVP 기념 트로피가 주어진다. 또한,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신한은행의 후원을 통해 MVP 수상 국내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 명의로 200만 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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