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00만 관중 최소 경기 신기록 동력은 승강제” 권오갑 총재, 그가 말하는 관중 기록 달성을 위한 숙제

이정호 기자 2024. 6. 4. 13: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일 경기도 용인 골드CC에서 열린 ‘2024년 축구인 골프대회’에서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가 대회를 마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 포항스틸러스가 주최하고 일간스포츠, 스포츠경향, 스포츠동아, 스포츠서울, 스포츠월드, 스포츠조선 등 스포츠전문 미디어 6개사가 후원한다. 정지윤 선임기자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된 것이 프로축구 흥행에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축구 K리그는 기대 이상의 흥행몰이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 울산HD-전북 현대전에 입장한 2만9007명을 포함, 이번 시즌 총 관중이 100만명을 넘어섰다.

K리그1이 2013년 승강제를 도입한 뒤로 최소 경기 100만관중 돌파 기록이다. 종전 96경기(2013시즌)를 91경기로 앞당겼다.

지난 3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서 열린 ‘2024년 축구인 골프대회’에서 만난 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12년 전(취임할 때) 야구가 아닌 축구가 (더 많이 스포츠지)1면을 장식하는 날을 기대했는데 정말 그런 날이 왔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2004년 울산 현대 단장부터 울산 현대 대표이사, 한국실업축구연맹 회장을 거쳐 오랜 시간 축구계에 몸담았던 그에겐 크게 느껴지는 변화다.

권 총재는 “아마도 2013년 승강제 도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라며 “실업리그를 K리그2로 바꾸는 등 당시에는 무리한 추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축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조중연(당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많이 도와줬다. 만약 승강제가 도입되지 않았자면 지금의 흥행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축구는 다른 리그와 달리 독특하게도 대표팀이 흥행의 중심이었다. 대표팀이 늘 큰 관심을 받아온 반면, K리그가 그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한 이유도 작용한다. 그렇지만 축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풀뿌리인 K리그 중심의 성장 모델이 자리잡아야 한다는게 권총재의 생각이다.

권 총재는 “앞으로 이제 안정적인 관중 증가를 위해서는 3부리그, 유소년 축구가 잘 정착해야 한다. 그리고 울산 현대 같은 (재정적으로 안정적인)팀이 여자 축구팀도 만들어 운영해야 하고, 이런 부분에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 출신의 행정가, 지도자 등 ‘축구 전문가’ 육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권 총재는 “일본축구협회에서는 47세 젊은 축구협회장이 나왔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로는 힘들다”고 짚었다. 한국 축구에서도 꾸준히 축구인 출신으로 행정가에 도전하는 인물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냉정히 기업인의 시각으로 평가했을 때, 일찌감치 축구 공부를 시작해 다양한 전문가적 식견을 갖춘 ‘축구 전문가’가 나오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우리 축구선수들이 축구도 하면서 공부하는 환경도 만들어줘야 행정가, 국제 전문가, 지도자 등을 많이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