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낙서 중국인, 이미 출국…”日서 더 할 수 있다 “ 예고도

정아임 기자 2024. 6. 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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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신사에 한 남성이 빨간 스프레이로 ‘화장실’이라고 낙서를 하는 모습. /X(구 트위터)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해 경찰의 추적을 받던 중국인 남성이 이미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일본에서 또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며 추가 행동도 예고했다.

3일 일본 후지TV 등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용의자로 한 중국인 남성을 특정하고 행방을 쫓던 중 이미 그가 중국으로 돌아간 사실을 확인했다.

공안부는 돌기둥 등 주변 방범 카메라 영상 등을 통해 낙서를 한 남성과 이를 동영상으로 남긴 자 등 최소 2명이 사건에 관여했다고 보고 기물손괴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빨간 스프레이로 쓴 것으로 보이는 낙서가 발견됐다. 같은날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샤오훙수(小紅書)에는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야스쿠니 신사 돌기둥에 소변을 보는 자세를 취하고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 남성은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낙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하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느냐”라며 “아니다. 내가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후 남성은 다른 영상을 올리며 “이미 순조롭게 귀국했다. 6월1일 오전 5시20분에 상하이 공항에 도착했다”며 “일본에 가서 두 가지 일을 하겠다고 말한 적 있다. 다른 한 가지 일도 할 수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라”는 등 추가 행동도 예고했다.

논란이 일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외국에 있는 중국 공민(시민)에게 현지 법률과 법규를 준수하고 이성적으로 표현하도록 다시 주의시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가 발동한 대외 침략 전쟁의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며 “일본 측은 침략의 역사를 직시해 반성하고 실제 행동으로 아시아 여러 국가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로,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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