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장사 쏠쏠하네”…‘가계대출 700조’ 돌파에 남몰래 웃는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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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경기 장기화, 근로소득 저조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무섭게 불어나고 있다.
반면 주요 시중은행의 수익성을 판가름하는 예대 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전반적으로 커지면서 서민들의 지갑 사정과 대조를 이뤘다.
예대 금리차는 은행이 자금 차입자로부터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예금금리 간 격차로, 은행 수익의 본질적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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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 활개·주담대 확대 영향
2021년 이후 최대…‘빚투’ 재현되나
5대 은행 예대금리차 0.22%p 성장
사상 첫 연봉 1.1억 돌파…총퇴직금 6억
이자장사로 지나친 잇속을 챙긴단 비판에 직면한 은행권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표정관리에 돌입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이 한 달 새 5조원 가까이 늘어 지난달 말 기준 702조7020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 3월 이후 두 달 연속 증가세로, 증가 폭 역시 전월(+4조4346억원)보다 확대됐다.
이는 ‘빚투(빚을 내서 투자하는 행위)가’ 활개치던 지난 2021년 7월(+6조2009억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뛴 수치다.
부동산 거래가 살아나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늘어난 점이 가계대출 규모를 불린 주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전월대비 4조6208억원 늘어난 545조6111억원에 달했다.
최근 주식 시장의 변동성과 저금리 기조로 인해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는 지난해 12월 2만6934호에서 1월 3만2111호, 2월 3만3333호, 3월 4만233호, 4월 4만4119호로 꾸준히 증가했다. 주택 매매 거래량은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 펜데믹 시기 성행했던 빚투, 영끌족이 다시 확산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를 살펴보면 5대 은행의 지난해 단순 평균 원화 예대 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1.38%포인트(p)로, 2022년(1.16%p)보다 0.22%포인트(p) 커졌다. 예대 금리차는 은행이 자금 차입자로부터 받는 대출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예금금리 간 격차로, 은행 수익의 본질적 원천이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의 예대 금리차(1.55%p)가 가장 컸고, 하나은행(1.37%p)·KB국민은행(1.35%p)·우리은행(1.33%p)·신한은행(1.29%p)이 뒤를 이었다.
다만 가계 대상 예대 금리차만 따로 보면 5대 은행 평균이 한해 사이 1.30%p에서 0.99%p로 0.31%p 떨어졌다. 민생 금융 안정 차원에서 우대금리 확대 등 가계대출 부담 완화 조치를 실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늘어난 이익을 바탕으로 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사상 처음으로 1억1000만원을 넘어섰고, 희망퇴직으로 받은 퇴직금 총액도 6억원 안팎 수준까지 뛰었다.
5대 은행의 작년 직원 근로소득은 평균 1억1265만원으로, 2022년(1억922만원)보다 3.14% 증가했다. 평균 희망퇴직금(특별퇴직금)은 3억5548만원에서 3억6168만원으로 1.7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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