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나가" K팝에 열광하는 캐나다에 찾아온 별의 순간 60초[통신One]
심사위원 앞에 서는 시간 단 60초…아이돌 데뷔할 가능성은 0.1%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초등학생 여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큰 건물의 유리에 비친 자신들의 모습을 보며 춤을 추고 있다. 유리 앞에는 휴대 전화 하나를 세워두고 자기 모습을 촬영한다. 귀를 기울이면 배경으로 K-POP이 흐른다.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중·고등학생들 무리 옆을 지나갈 때도 어디서 많이 들어본 노래들이 흘러나온다. 어눌한 한국어로 따라 부르는 아이들도 있고,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드는 친구들도 있다.
길을 걷다 이따금 이런 광경을 만날 때면, 혹시 여기 한국인가 하는 착각이 들 때가 있다. 피부색만 하얗고, 머리가 금발일 뿐인데 한국 아이들과 노는 모습이 비슷해서 순간 놀라기도 하고, K-POP·K-Culture가 캐나다의 이 작은 도시까지 퍼지고 있는 모습이 신기해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 올라간다.
캐나다의 음악 저널리스트인 멜로디 라우(Melody Lau)는 K-POP이 다양한 연령대에 어필하는 매력을 평가했다. 그녀는 이러한 매력이 팝, 힙합, 컨트리, 댄스 등의 중독성 있는 음악과 개성 있는 스타일, 그리고 아름다운 연예인(또는 K팝 업계에서는 '아이돌'이라고 불리는)에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즐기는 캐나다 친구들에게 얼마 전 열렸던 한국의 YG엔터데이먼트의 오디션 소식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환영받을 만한 소식이었다. 캐나다에서 한국의 아이돌을 꿈꾸는 아이들은 이런 기회를 얻기 위해 매일 연습에 매진한다.
대한민국의 주요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YG 엔터테인먼트는 2024년 4월부터 12월까지 전 세계 10개국 17개 도시에서 글로벌 오디션을 진행한다. K팝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해 기획된 이 오디션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막을 올렸다.
4월 28일 토론토의 스타댄스센터(Star Dance Center)에서 열린 오디션에는 많은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이 참석했다. 2006년부터 201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디션에 참여할 수 있고, 아이들은 1분 동안 음악 없이 노래나 랩을 선보이거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방식으로 오디션에 참가했다.
오디션 참가자들은 한 명씩 별도의 방으로 불려 YG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두 명 앞에서 공연을 펼쳤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순서를 기다리며 긴장감을 느꼈지만, 그 경험이 자랑스럽고 소중했다고 말했다.
오디션에서 합격한 참가자는 2~4주 후에 개별 연락을 받게 되며, 이후 더 많은 오디션과 훈련을 거쳐 최종적으로 K팝 스타로 데뷔할 기회를 얻게 된다.
YG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대형 연예기획사는 매우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치며, 수많은 지원자 중 극소수만이 연습생으로 선발되고, 그중에서도 일부만이 실제로 아이돌로 데뷔할 수 있다. 만약 오디션에 참가한 10만 명이라면 그중 단 1%만이 연습생이 되며, 그중에서도 아이돌로 데뷔하는 사람은 0.1%에 불과하다.
11살 엘리사 바시리아디스 (Elisa Vasiliadis)는 CBC-라디오 캐나다에 연신 "정말 긴장된다. 땀이 나고 몸이 떨리고 심장이 심하게 뛰더라고요"라고 손에 땀을 쥔 오디션 현장을 회상했다.
15세 렉산나 조던 올라에즈(lexanna Jordan Olaez)는 "매우 재미있고 압도적이며 흥미진진하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결코 나쁠 것이 없다."라고 말하며, 인터뷰 내내 흥분되어 있었다.
이번 YG 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오디션은 많은 어린이들이 K팝 스타가 되기 위한 첫발을 내딛는 기회다. 합격한 사람들은 이후에도 더 많은 추가 오디션을 거쳐야 한다. K팝 인기 대열에 오르는 길은 멀고 험난하지만, 자신을 믿고 도전하는 많은 참가자가 멋진 경험을 하고 있다.
이러한 오디션 소식은 한국 문화의 글로벌화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캐나다의 친구들이나 다른 국가의 사람들이 한국의 음악과 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면, 한국 문화가 세계 각지로 널리 알려지고 인정받을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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