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내가 봐도 내 얼굴 파릇하고 청순해"…'원더랜드' 박보검, 그린 청춘의 자화상(종합)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천천히 고민하고 스스로를 다지며 내실을 키운 배우 박보검(31)이 더욱 빛나는 청춘으로 돌아왔다.
SF 휴먼 로맨스 영화 '원더랜드'(김태용 감독, 영화사 봄·기린제작사 제작)에서 의식불명에서 깨어난 후 다시 여자친구 정인(수지)을 마주하게 된 모든 것이 낯설고 혼란스러운 남자 태주를 연기한 박보검. 그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원더랜드'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털어놨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에, 죽은 사람과의 영상통화 서비스라는 영화적 상상력을 접목해 만든 SF 휴먼 로맨스 영화로 극장가 묵직한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원더랜드'는 군 제대 후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극 중 사고로 오랜 시간 의식불명 상태였다가 기적처럼 눈을 뜬 정인(수지)의 남자친구 태주로 변신한 박보검은 원더랜드 속 설계된 인공지능 태주와 현실의 태주까지 1인 2역에 도전, 양면성을 가진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박보검에게 '원더랜드'는 군 입대 직전 마지막 촬영작이자 군 제대 후 첫 번째 작품으로 의미를 남겼다. 박보검은 2020년 '원더랜드' 촬영을 끝낸 후 그해 8월 입대해 군복무를 이어가다 2022년 제대, 그리고 올해 '원더랜드'를 개봉하게 됐다. 그간 '원더랜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후반작업을 이후로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4년간 표류하다 올해 6월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이날 박보검은 오랫동안 기다린 개봉에 대해 "군대에서 배운 용어가 '오히려 좋아'였다. 개봉까지 조금 오래 걸렸지만 정말 오히려 좋았다. 군대에서 영화 홍보를 정말 많이 했다. 동기들이나 선후임이 다들 '원더랜드' 언제 나오냐고 계속 물었는데 '곧 나올 것이다'며 영화 홍보를 열심히 했다. 오히려 조금 늦게, 지금 이 시기가 AI 서비스에 관심이 많을 때인데 지금 이 시기에 '원더랜드'가 개봉해 좀 더 이야기 할 수 있고 고민할 수 있는 것 같아 잘됐다"고 의미를 더했다.
군 제대 후 가진 공백기도 박보검에게 특별했다. 박보검은 "나도 제대 후 빠른 시기에 돌아오고 싶었는데 시기도 시기였지만 개인적인 고민이 많았다. 소속사도 옮기고 어떻게 보면 빨리 대중에게 얼굴을 비추지 못했지만 뮤지컬도 도전했고 나름 열심히 보낸 시간이었다. 그 뮤지컬을 통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도전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대신 그간 촬영했던 드라마가 공개돼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는 좀 더 많이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TV에서는 안 보였지만 나름 천천히 고민하고 나를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며 "대중에게 내 모습은 안 보였지만 스스로 정말 바쁘게 지냈다. 대학원 진학 후 논문을 쓰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분은 요즘 왜 TV에 안 나오냐 묻을 정도였다. 그때마다 '나는 정말 바쁘게 살고 있는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 반응을 보면서 작품을 꾸준히 안 하면 대중이 잘 모를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웃었다.
'백상 커플' 수지와 첫 연기 호흡도 특별했다. 박보검과 수지는 2018년 열린 제54회 백상예술대상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6년간 MC로 활약한바, 작품에서는 '원더랜드'를 통해 첫 호흡을 맞췄다. 무엇보다 박보검과 수지는 '원더랜드'에서 높은 싱크로율과 케미스트리로 팬들의 과몰입을 유발, 팬들로부터 '현실 커플 소취(소원성취)'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보검은 "수지와 케미 좋다는 반응에 나도 너무 기분이 좋다. 다들 좋게 봐주는 것 같다. 많은 분이 영화를 볼 때 조금이나 풍부한 감상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수지와 연기를 하다 보니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게 됐다. 조금 더 진지하게 됐고 이야기도 더 깊게 나눌 수 있게 됐다. 영화 속 장면도 대본 없이 촬영을 한 장면도 있는데 그러다 보니 수지도 나도 굉장히 재미있었다. 감독과 촬영 전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촬영하면서 캐릭터를 쌓아가는 시간이 의미 있다. 또 좋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수지는 MC로 만났을 때도 좋았지만 같이 연기하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그 전에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감독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작업했던 작품이 없었다. 나 혼자 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 적은 있지만 상대 배우와 감독 셋이서 같이 이야기를 많이 나눈 적은 처음이었다. 태주라는 캐릭터를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다. 수지도 정인이라는 캐릭터를 사랑하고 좋아하며 즐기는 것 같아 나도 덩달아 힘을 받았다"고 곱씹었다.
이어 "수지는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도 서로 존중해주려고 하고 배려심도 있다. 굉장히 좋은 친구다. 언젠가 나중에 태주와 정인이 또 만났으면 좋겠다는 김태용 감독의 바람이 있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나는 수지와 김태용 감독 셋이서 뮤지컬 영화를 만들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원더랜드' 촬영 현장은 정말 재미있었다. 수지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나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만큼은 진지하고 열심히 했다"고 자신했다.
더불어 최근 KBS2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에 수지와 동반 출연한 것도 언급했다. 박보검은 "요즘에 혼자 있을 때 '더 시즌즈' 같이 나온 걸 보면서 내 모습이 정말 파릇파릇하고 순수하고 청순하더라. 영화 속 사진도 굉장히 어려보이지 않나? 관객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탕웨이가 사귀면 좋겠다는 말도 했는데 좋게 바라봐 줘서 감사하다. 수지와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그런 오해로 앞으로 어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연기는 물론, 예능, 노래, 작사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활약 중인 박보검은 "생태계 교란보다도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잘하는 배우, 아티스트가 많이 나오지 않나? 끊임없이 발전하지 않으면 쇠퇴하더라. 후퇴되는 느낌이 들고 뒤쳐지는 느낌이 들 수 있어서 계속 공부하고 발전하려고 하다. 자신을 귀찮게 하려고 한다"며 "다른 사람에게 위기의식을 느끼기 보다는 나는 자신과 경쟁하는 편이다. 자신에게 혹독해지려 노력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원더랜드'는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그리고 공유가 출연했고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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