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안먼 사태’ 35주년 경계 삼엄…홍콩, 추모 집회 금지
[앵커]
중국 당국이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했던 톈안먼 사태가 오늘로 35주년이 됐습니다.
중국 당국은 추모 행사는 물론, 톈안먼 시위를 언급하는 것조차 금지하며 흔적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89년 민주화를 요구하며 베이징 톈안먼에 운집한 시민들을 유혈 진압한 '톈안먼 사태'.
오늘로 35주년이 됐지만, 중국에선 추모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톈안먼 사태의 배경이 된 베이징은 더욱 엄중한 분위깁니다.
집회와 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톈안먼 광장으로 연결되는 지하철역 출입구는 통제됐습니다.
각급 학교에는 톈안먼 기념일 전후로 단체 활동과 온라인 글 게시를 금지한다는 통지가 내려왔습니다.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톈안먼 사건 관련 단어와 이미지 검색이 차단됐습니다.
민주화 운동의 흔적을 지우려는 중국 정부의 통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1990년부터 톈안먼 사태 추모 행사가 열리던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올해 친중 단체들이 진행하는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크리스 탕/홍콩 보안장관 : "민감한 날(톈안먼 사태)을 언급하는 것이 불법입니까? 당연히 아닙니다. 주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제를 이용하여 불법 선동 행위를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홍콩의 한 기독교 신문은 항의의 뜻으로 신문 1면 대부분을 백지로 발간했습니다.
톈안먼 사태 추모 글을 올린 홍콩인 6명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민주주의와 자유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기를, 홍콩에 영광이 다시 오기를..."]
중국 당국이 금지곡으로 지정한 민주화 운동 시위곡 '글로리 투 홍콩'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영국과 일본에서도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잇따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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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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