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같은 조코비치’···37세에 2경기 9시간 대혈투, 무릎 부상까지 이겨내면서 프랑스오픈 8강행, 부상으로 8강 출전은 불투명

이정호 기자 2024. 6. 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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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크 조코비치. 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총상금 5350만유로·약 794억원)에서 인간 한계를 넘어선 놀라운 경기력으로 남자 단식 8강에 진출했다. 테니스 선수로 황혼기가 이미 지난 30대 후반(1987년생)의 나이임에도, 2경기 연속으로 4시간이 넘는 풀세트 접전을 펼친 피로감에 무릎 부상까지 이겨냈다.

조코비치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프란치스코 세룬돌로(27위·아르헨티나)에 3-2(6-1 5-7 3-6 7-5 6-3)로 승리했다. 앞서 15살 어린 로렌초 무세티(30위·이탈리아)와 경기에서 4시간29분간 플레이 끝에 새벽 3시에서야 승리한 조코비치는 이날 12살 어린 세룬돌로를 만나 더 긴 4시간39분의 마라톤 혈투를 펼치고도 마지막에 승자로 포효했다.

1세트를 손쉽게 가져오면서 경기 초반 무세티전 피로감은 적어 보였다. 하지만 경기 도중 생긴 오른쪽 무릎 통증 때문에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러 치료를 받는 등 쉽지 않은 경기였다. 조코비치는 2세트 세 번째 경기 도중 코트에서 미끄러지면서 무릎 쪽에 충격을 받았다.

조코비치는 경기 뒤 “지난 몇 주간 오른 무릎 쪽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대회에 출전해왔다. 오늘 경기 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기권까지 고려하던 조코비치는 3세트 이후 추가로 처방받은 진통제의 힘으로 4세트 게임스코어 2-4로 뒤진 중반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조코비치는 코트에서 미끄러진 상황에 대해 “대회가 진행되면서 흙이 제대로 깔리지 않은 부분이 있다. 건조한 환경과 햇빛, 따뜻한 날씨 등의 영향으로 코트가 더 미끄러워졌다”고 이야기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메이저 대회 통산 승수를 370회로 늘리며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를 제치고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메이저 대회 남자 최다 24회 우승 기록을 보유한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남녀 통틀어 최다 우승에 도전한다. 3승을 추가하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를 제치고 테니스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25회 우승 고지에 오르는 역사를 쓴다.

세룬돌로를 향해 박수를 치는 조코비치.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렇지만 8강전에 나설 수 있을 여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디애슬레틱’은 “조코비치는 경기 뒤 의료진을 통해 무릎 상태에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들었고, 부상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조코비치가 8강에 정상적으로 출전하면 지난 2년 연속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카스페르 루드(7위·노르웨이)로 만나게 된다. 프랑스오픈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루드는 2022년에는 라파엘 나달(275위·스페인)에게, 2023년에는 조코비치에게 결승에서 패했다.

남자 8강 대진도 모두 확정됐다. 대회 1~4번 시드가 모두 8강에 올랐다. 최근 3회 연속으로 프랑스오픈 준결승에 오른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는 올게르 루네(7위·덴마크)를 3-2(4-6 6-1 5-7 7-6<7-2> 6-2)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츠베레프는 앨릭스 디미노어(11위·호주)와 4강을 다툰다.

다른 대진에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9위·그리스)-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0위·불가리아)-얀니크 신네르(2위·이탈리아)전이 열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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