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구하려다... 독일 경찰, 아프간 난민 흉기에 찔려 사망

이혜진 기자 2024. 6. 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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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만하임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25세 이민자가 29세 경찰관을 흉기로 찌르려 하는 모습. / 유튜브

독일에서 20대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휘두른 흉기에 찔린 20대 경찰이 이틀만에 사망했다. 이 흉기 난동 사건으로 다른 5명도 부상을 입었다.

2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반이슬람 단체인 ‘시민운동 팍스 유로파(BPE)’가 집회를 준비하고 있던 독일 만하임 중앙광장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현장에서 29세 독일 경찰이 아프가니스탄 출신 25세 이민자가 휘두른 흉기에 머리와 목을 여러 차례 찔렸다.

당시 용의자는 시민을 구하려던 경찰의 뒤에서 접근해 경찰을 흉기로 수차례 찔렀으며, 다른 경찰이 용의자를 총으로 쏘아 제압했다. 흉기에 찔린 경찰은 사건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이틀만인 2일 결국 사망했다.

용의자는 결혼해 두 자녀를 둔 남성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2014년 독일에 난민으로 입국했다. 용의자는 현장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현재 용의자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용의자의 공격 동기에 대해서 밝혀지지 않았다. 독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용의자는 독일의 이슬람 세력과 관련이 있지만 극단주의자로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번 공격은 정치적 이슬람주의의 확산을 반대하는 조직인 BPE가 주최한 행사 중에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경찰 외에도 5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에는 이 단체의 주요 인사인 59세의 반이슬람 운동가 미하엘 슈튀르첸베르거도 포함됐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경찰의 죽음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그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나섰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총리는 “만하임에서 살해된 경찰은 우리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를 지켜냈다”고 했다. 낸시 페이저 내무부 장관은 “이번 공격의 배후에 이슬람 관련 동기가 확인된다면 이는 우리가 이슬람 테러에 얼마나 강력하게 맞서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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