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사관 “한미일 외교차관협서 대만 등 언급 부적절” 비난

권승현 기자 2024. 6. 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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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중국 대사관이 최근 한·미·일 3국 외교차관협의회에서 대만·남중국해 문제가 언급된 데 대해 "우리의 결연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왈가왈부(說三道四·이러쿵저러쿵 지껄이다)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중국 대사관은 4일 대사관 SNS에 올린 글에서 "한국이 미국·일본과 함께 대만·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한국 측에 엄정한 교섭(외교적 항의)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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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대에도 계속 왈가왈부”
한국정부에 항의 사실도 공개

주한 중국 대사관이 최근 한·미·일 3국 외교차관협의회에서 대만·남중국해 문제가 언급된 데 대해 “우리의 결연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왈가왈부(說三道四·이러쿵저러쿵 지껄이다)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한국 정부에 외교적 항의를 한 사실도 공개했다.

중국 대사관은 4일 대사관 SNS에 올린 글에서 “한국이 미국·일본과 함께 대만·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발언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한국 측에 엄정한 교섭(외교적 항의)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 대사관은 “(한국 측 언급은)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정신에 부합하지 않고, 중·한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국 측이 대만·남중국해 문제에 있어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실제 행동으로 중·한 관계의 대세를 수호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사관은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대만 해협의 평화 수호를 위한 정해신침(定海神針)”이라고 밝혔다. 정해신침은 ‘서유기’에서 손오공의 무기인 여의봉으로, 어떤 상황을 안정시키는 힘을 의미하며 중국이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중국 대사관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 정부의 기본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긴 하지만, 주재국 외교활동에 대해 대사관이 직접 나서 감정적 단어로 비판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한·미·일 3국은 지난달 31일 열린 외교차관협의회에서 대만·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의 ‘현상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공동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미·일 국방장관들도 지난 2일 열린 3국 국방장관회의에서 대만해협 평화·안정과 중국의 불법적 남중국해 해상 영유권 주장에 대한 우려를 내놓은 바 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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