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10대 청소년 사로잡았다…시중은행도 ‘유스 서비스’로 드라이브
하나은행 등 미성년자 대상 서비스 보편화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10대 청소년 특화 서비스로 미래 고객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시중은행도 비슷한 미성년자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자기 명의 체크카드 발급 등 금융 생활이 보편화됐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와 카카오뱅크는 10대 대상 서비스로 이용자 200만명 이상을 모았다.
토스 틴즈는 올해 사용자 수 230만명을 기록했다. 연계 서비스인 선불충전식 유스카드(만 7세~16세 대)는 누적 190만장이 발급됐다. 토스 관계자는 “유스카드 디자인이 발급 장수를 늘리는 데 기여했다”며 “10대가 매일 앱에 들어오도록 시간표·급식표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만 7~18세 대상 서비스 미니로 작년 말 누적 가입자 수 200만명을 기록했다. 분기별 결제액은 5000억원을 넘었다.
중·고등학생은 이러한 서비스를 어릴 적부터 접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을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잘파세대의 금융 인식과 거래 특징의 이해’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중 46.2%는 첫 거래 금융회사로 인터넷은행이나 전용 유스앱을 꼽았다. 중·고등학생 주거래 카드는 카카오뱅크 니니즈 카드(60.9%), 유스 카드(34.6%) 순이다.
시중은행의 미성년자 대상 서비스도 다양해졌다. 하나은행이 2021년 6월 출시한 ‘아이부자’앱은 올해 누적 가입자 140만명을 기록했다. 해당 서비스는 부모가 계좌를 개설하고 자녀와 앱에서 용돈을 주고받는 형식이다. 자녀 연령대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초등 4~6학년 중 23.5%가 하나 아이부자카드를 사용 중이다.
우리은행도 선불 기반 청소년 전용 금융서비스 ‘우리 틴틴’ 서비스 대상을 기존 14세 이상에서 7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청소년이 선불금 충전·이체, 결제를 손쉽게 할 수 있다. 페어런츠 페어링을 이용하면 부모가 우리WON뱅킹에서 7~13세 자녀 우리틴틴 가입 동의, 자녀 계좌 거래 조회 등 용돈 관리도 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10대 특화 플랫폼 ‘리브넥스트’를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신분증이 없어도 본인 명의 휴대폰 인증으로 수수료 없이 송금·결제가 가능하다. 금융거래 외에도 청소년 고객의 사연을 바탕으로 한 밸런스게임, 이번 주 퀴즈 등 청소년 특화 콘텐츠를 제공한다
다수 금융업계 관계자는 미성년자 대상 금융서비스 확대 배경으로 조기 금융·교육에 대한 수요 증가를 언급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어릴 적부터 금융이나 경제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됐다”며 “다수 금융사도 10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금융 콘텐츠를 제공하고 동시에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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