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부산진구편 도전기

오용섭 시민기자 2024. 6. 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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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산시민공원 개장 10주년 기념 전국노래자랑에 겁도 없이 신청했다.

특히 본선이 있는 지난달 21일은 공교롭게도 임진왜란(1592년)이 일어난 날로써 정발 장군이 지키던 부산진성 양민이 몰살 된 날이었고, 이틀 뒤에는 다대포첨사 윤홍신과 동래부사 송상현이 지키던 성마저 왜적들의 총칼 아래 도륙이 되었던 날이었다.

은근히 걱정이 되어 그냥 도망갈까 생각하다가 사실 노래가 아니라 부산시민들에게 이 날의 의미라도 전달하면 나의 도전은 성공이라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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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공원과 임진왜란 연관성 알리고 싶어 신청
나훈아가 부른 '헤어져도 사랑만은'으로 예심 참가
애절하게 불렀지만 본선은 커녕 2차 예심 진출 실패

지난달 부산시민공원 개장 10주년 기념 전국노래자랑에 겁도 없이 신청했다. 특히 본선이 있는 지난달 21일은 공교롭게도 임진왜란(1592년)이 일어난 날로써 정발 장군이 지키던 부산진성 양민이 몰살 된 날이었고, 이틀 뒤에는 다대포첨사 윤홍신과 동래부사 송상현이 지키던 성마저 왜적들의 총칼 아래 도륙이 되었던 날이었다. 부산시민공원에 얽힌 이런 역사적 의미를 알려야겠다는 신념으로 도전했다. 총 출연자 800여 명 중에 361번을 받았다. 족히 4시간은 기다려야 했다.

KBS 전국노래자랑 부산진구편 예심 참가자 명단 현황판.


 앞 번호 신청자들 노래에 집중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느 듯 내 차례가 다가왔다. 은근히 걱정이 되어 그냥 도망갈까 생각하다가 사실 노래가 아니라 부산시민들에게 이 날의 의미라도 전달하면 나의 도전은 성공이라도 생각했다. 그래서 나훈아의 ‘헤어져도 사랑만은’이 임진왜란 당시 참상을 알리기 것에 어울릴 듯하여 정했다. 나훈아 버전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도 사람만은 놓치지 않겠다는 의미를 확대 해석하여, 430여 년 전 그들이 당한 역사적 비극에 대해 이 땅의 후손들에게 영원이 기억되어 반복되지 않기를 알려야 한다는 느낌으로 불렀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노래 부르기 전에 앞에 언급한 임진왜란의 참상이 있었던 날로 이들을 기억하자라는 의미 전달을 하는데 심사위원이 “시간 없다고 빨리 노래불러”라고 하여 1절을 나름 열심히 애절하게 불렀다. 그런데 “수고하셨다”는 멘트와 함께 전국노래자랑 도전기는 노래방 기기로 하는 2차 예심도 못가고 1차 예심으로 끝나버렸다. 노래가사는 아래와 같다.

1.부끄럽지 않으려고 울지도 않으려고

눈비속에 피는 꽃을 당신은 아십니까

긴긴 세월 엉킨 사연 단한번 맺은 인연

아~~어찌하여 죄인가요

어찌하여 죄인가요.

2.헤어져도 사랑만은 놓치지 않으려고

눈비속에 피는 꽃을 당신은 아십니까

긴긴 세월 엉킨 사연 단한번 맺은 인연

아~~어찌하여 죄인가요

어찌하여 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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