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결혼식장에 폭탄 투하…신랑 등 최소 27명 사망

강종훈 2024. 6. 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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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이 북서부 한 마을 결혼식장을 공습해 신랑을 포함해 약 6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4일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군 전투기가 전날 오전 북서부 사가잉주 밍인 타운십(구) 결혼식장에 225㎏짜리 폭탄 3발을 투하해 신랑 등 민간인 최소 27명이 숨졌다.

지난달 9일에는 만달레이 지역 밍옌 타운십 주민 최소 32명이 미얀마군 포격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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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진영 무장단체 소속 신부 등 30여명 부상
순찰하는 미얀마 반군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군이 북서부 한 마을 결혼식장을 공습해 신랑을 포함해 약 6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4일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군 전투기가 전날 오전 북서부 사가잉주 밍인 타운십(구) 결혼식장에 225㎏짜리 폭탄 3발을 투하해 신랑 등 민간인 최소 27명이 숨졌다.

사망자에는 어린이 3명과 노인도 포함됐다. 신부를 비롯해 30명 이상이 다쳤다.

현장에서는 결혼 축하연이 열리고 있었고, 신부는 미얀마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무장단체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습 당시 이 지역에서는 미얀마군과 반군의 교전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사가잉주는 반군부 저항 세력 거점으로 꼽힌다. 2021년 쿠데타 이후 이 지역 젊은 층 다수가 반군에 합류했고, NUG 등이 지역 상당 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이 합동 공격을 시작한 이후 군정은 위기에 몰려 있다.

반군 총공세에 밀리고 있는 군부가 무차별 공습과 학살을 자행하면서 민간인 희생자도 크게 늘고 있다.

군부는 반군 기지 등은 물론 민간인 거주 지역 학교, 사원, 병원 등에도 폭격과 포격을 가했다.

미얀마군은 지난달 11일에는 사가잉 지역 민무 타운십에 있는 불교 사원 2곳을 급습해 민간인 최소 33명을 살해했다.

지난달 9일에는 만달레이 지역 밍옌 타운십 주민 최소 32명이 미얀마군 포격으로 사망했다.

같은 날 중부 마궤 지역에서도 미얀마군의 사원 공습으로 최소 16명이 숨졌다.

올해 1∼4월 미얀마에서 군부 공습으로 어린이 61명을 포함해 민간인 359명이 사망하고 756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비영리연구단체 니얀린띳은 추산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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