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으로 불법입양한 아이 숨지자 암매장

박천학 기자 2024. 6. 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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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채팅방을 통해 불법 입양한 신생아를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해 2월 24일 오픈 채팅방을 통해 신생아를 불법 입양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생아 모친인 미혼모를 조사한 결과, 양육할 여건이 되지 않자 오픈 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이들에게 산부인과에서 퇴원한 날 불법으로 입양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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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예방접종 기록없자 신고
신생아 방치·유기 남녀 구속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오픈 채팅방을 통해 불법 입양한 신생아를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남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아이를 좋아하고 미혼모를 도와주고 싶다”는 이유로 신생아를 불법으로 입양했으나, 아이를 키울 환경을 갖추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신생아를 숨지게 하고 유기한 혐의(아동 학대치사·사체 유기)로 20대 A 씨와 30대 여성 B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해 2월 24일 오픈 채팅방을 통해 신생아를 불법 입양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거주지인 경기 동두천시 자택에서 신생아가 숨지자 시신을 포천시에 있는 친척 집 인근 밭에 암매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숨진 신생아가 불법 입양되고 2주 안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사는 집 안이 지저분한 데다 반려동물 10여 마리를 키우는 등 아이를 보살필 환경이 되지 않았다”며 “불법 입양이 들통날까 두려워 병원에 데려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의 범행은 신생아 출생 신고는 됐으나 ‘정기예방접종’ 기록 등이 확인되지 않은 점을 이상하게 여긴 대구 동구청이 지난 1월 3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발각됐다. 경찰은 신생아 모친인 미혼모를 조사한 결과, 양육할 여건이 되지 않자 오픈 채팅방을 통해 알게 된 이들에게 산부인과에서 퇴원한 날 불법으로 입양 보낸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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