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동해 석유·가스 매장… 증권가 “채굴 원가 경제성 따져봐야”
한국석유·흥구석유·한국가스공사 등 관련주 이틀째 고공행진
[마이데일리 = 신용승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배럴에 해당하는 석유, 가스가 매장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가운데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매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채굴 과정에서 경제성이 있을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한국석유(29.98%), 흥구석유(30%), 한국가스공사(29.87%), 대성에너지(29.91%) 등은 종가 기준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4년 사용하는 석유 분량과 29~30년 사용하는 양에 해당하는 가스가 국내 영토에 매장돼 있다는 정부의 발표에 따라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부에 의해 발표된 자원량은 미국 액트지오사에 의뢰한 결과로, 실제 매장량과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사업이 시작되더라도 채굴 원가가 경제성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2월부터 실질적인 탐사가 시작되고, 2025년 상반기 중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는데 매장이 확인된다면 2027~2028년 탐사를 시작하고 상업적인 개발은 2035년부터 이뤄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을 예정이며, 한 개당 1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시추 이전까지는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 1998년 발견된 국내 유일의 상업적 가스전인 동해 가스전 사업의 경우 2004부터 2021년까지 약 4800만배럴의 천연가스를 생산해 2.7조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냈다. 총 개발 비용은 1.2조원으로 한국석유공사가 모든 개발 과정을 주도했다.
문 연구원은 “이번 가스전은 한국석유공사가 개발을 주도하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가 가스전 지분을 보유하게 될지, 민간 혹은 외국 자본도 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과도한 기대는 금물로 다만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사실은 한국가스공사는 생산된 가스를 인수하게 될 것이고 육지까지 파이프라인 설치를 담당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또 “가스전은 규제 사업으로 분류될 전망으로 적정투자보수 이상의 초과 이익은 어렵지만 심해 파이프라인 설치를 통해 요금기저, 적정투자보수 상승은 기대할 수 있고 해외 가스 가격에 따라 미수금 리스크에 항상 노출이 되는 현재 비즈니스 모델이 구조적으로 안정화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4일 9시 45분 기준 관련주 최고가는 한국석유 23300원(29.81%), 흥구석유 20950원(28.92%), 한국가스공사 49350원(27.52%), 대성에너지 14100원(28.30%) 등으로 이틀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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