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 히든카드… ‘EV3’ 스탠더드, 보조금 적용땐 3200만원에 구매

전국 지점·대리점서 계약 시작
현대차·기아, 美 판매 8% 증가

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전략을 이끌 ‘더 기아 EV3’(사진)가 각종 보조금을 얹어 3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기아는 정부 부처 인증 절차 완료가 예상되는 다음 달 본격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는 4일 EV3의 사양 구성과 가격을 공개하고, 전국 지점과 대리점에서 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V3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기본형(스탠더드)은 △에어 4208만 원 △어스 4571만 원 △GT 라인 4666만 원이다. 항속형(롱레인지)은 △에어 4650만 원 △어스 5013만 원 △GT 라인 5108만 원으로 책정됐다.

기아는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완료 후 세제혜택 적용 기준 판매 가격이 3995만 원(스탠더드 모델)부터 4415만 원(롱레인지 모델)까지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정부·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고려하면 스탠더드 모델은 3000만 원 초중반, 롱레인지 모델은 3000만 원 중후반에 실구매가가 형성될 전망이다. 가령 서울시 기준으로 전기차 지자체 보조금(150만 원)과 비슷한 모델(니로·코나) 수준의 국고 보조금(약 600만 원)을 받는다고 하면, 스탠더드 모델은 3200만 원대부터 실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81.4㎾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된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시 최대 501㎞(17인치 휠·산업통상자원부 인증 완료 기준)를 달릴 수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넘게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차 판매도 월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판매 비중이 20%를 넘겼다. 이날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5월 미국 시장에서 총 15만955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증가한 규모다. 친환경차와 레저용차량(R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현대차 판매량은 8만4402대(제네시스 포함)로 전년 동월 대비 11.6% 늘었고, 기아는 7만5156대로 5.1%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한 3만4288대를 기록하며 역대 월간 판매 최대 기록을 썼다. 친환경차 판매 비율은 21.5%로, 해당 판매 비중이 2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근홍·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