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네타냐후 '몽니'에 난색…"협상 훼방만 놓는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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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격 공개한 가자지구 휴전안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개 반대하면서 이스라엘 관료들이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제안한 휴전안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면서 협상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한 이스라엘 관료는 액시오스에 "상황을 모호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네타냐후 총리 발언으로 하마스가 더 많은 분명성을 요구하도록 밀어붙이고 있다"며 "협상 타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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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모호성 훼손 발언…타결 어려워져"
하마스, 일단 긍정 평가…4일 대표단 카이로에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격 공개한 가자지구 휴전안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개 반대하면서 이스라엘 관료들이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이 제안한 휴전안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면서 협상을 꼬이게 만들고 있다는 불만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새로운 '3단계 휴전안'을 공개했다.
휴전안은 ▲1단계 6주간 완전한 휴전 및 인질 다수 석방,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철수 ▲2단계 생존 인질 전원 석방 및 영구적 적대 행위 종식, 가자 전역서 철군 ▲3단계 대대적인 가자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반환 등으로 구성됐다.
1단계에서 영구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되,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협상을 계속하는 조건으로 휴전 기간을 6주 연장할 수 있다. 협상이 종전으로 실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우선 첫 6주 휴전을 한 뒤 논의해 보자는 취지다.
백악관은 이 안이 이스라엘이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지난 2일 ABC뉴스 '디스위크'에 출연해 "이건 이스라엘의 제안이었다"고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이 제안한 휴전안과는 거리가 멀다며 반대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발표로부터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지난 1일 "하마스가 가자 통치력과 군사력을 보유하는 한 어떤 휴전안도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3일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외교국방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일부 조건을 생략해 발표했다며 "우리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휴전에 동의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네타냐후 측근을 포함한 관료들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네타냐후 보좌관 3명 등 관료 6명은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휴전안이 자국 제안의 주요 요점을 담고 있다고 확인했다.
액시오스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휴전안에는 "늦어도 휴전 16일 차까지 양측이 인질과 포로 교환을 위한 핵심 조건을 포함해 2단계 이행 조건 합의를 위한 간접 협상을 시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5주 차 종료 전 합의해야 한다고도 명시했다.
또 2단계를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양측 군사 작전을 일시 중단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를 통해 휴전안에 '건설적 모호성'을 둬 협상 여지를 남기는 구상이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공개적으로 '하마스 제거' 조건을 고수하는 등 강경 발언을 일삼으면서, 이 '전략적 모호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나온다.
한 이스라엘 관료는 액시오스에 "상황을 모호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네타냐후 총리 발언으로 하마스가 더 많은 분명성을 요구하도록 밀어붙이고 있다"며 "협상 타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관료는 네타냐후 총리 발언이 두 강경 극우 장관을 달래고 연정 붕괴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도 해석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일단 휴전안을 긍정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 및 카타르와 회의를 위해 4일 대표단을 이집트 카이로로 보낼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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