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네버엔딩 스토리[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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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딸이 이사를 한다기에 잠시 들렀다.
그는 화교 부친과 한국인 모친 사이에 태어나 한국에서 성장했다.
그의 정체성에는 중국, 대만, 한국, 미국이 얽혀 있다.
다문화의 결정체가 그의 화면에서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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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딸이 이사를 한다기에 잠시 들렀다. 이삿짐 업체가 어찌나 신속 정확하게 일하는지 구경만 하다 왔다. 이사만큼은 우리를 따라올 나라가 없다고들 한다. 포장, 운송, 정리까지 한나절이면 끝내는 경지니 말이다. 세계는 다문화로 가고 있으며, 유목민적 이동은 더 빈번해진다. 수출할 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노마드’라 하니 생각나는 아티스트가 있다. 화가 손만홍. 그는 화교 부친과 한국인 모친 사이에 태어나 한국에서 성장했다. 현재는 미국에 정착해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정든 고향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전시 중이다. 그의 정체성에는 중국, 대만, 한국, 미국이 얽혀 있다. 다문화의 결정체가 그의 화면에서도 엿보인다.
자화상인 듯한 인물은 자신의 정체성을 단위체들의 집합으로 표현한다. 각양각색의 큐빅들이 쌓여 하나의 인격체를 이룬 것이다. 그것들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빈틈없이 빼곡히 쌓여 간다. 게다가 단단함도 느껴진다. 오랜 기간 그려진 것으로, 어쩌면 더 그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의 이야기는 끝난 게 아니기에.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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