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건 함께 싸운 한국 전우들과 우정”… 벨기에 참전용사 별세[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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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철의 삼각지대' 잣골 전투 생존자였던 벨기에 참전용사 레이몽 베르 씨가 지난 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베르 씨는 16세 때 벨기에 군사학교에 입학한 뒤 군에 합류해 병장으로 진급한 만 19세에 참전을 자원했다.
이어 "벨기에군은 한국인들을 도우러 온 것이지 휴식이나 하러 온 게 아니라고 했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버틸 테니 탄약과 철조망만 더 보급해달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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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군 격퇴‘잣골전투’서 승리
6·25전쟁 ‘철의 삼각지대’ 잣골 전투 생존자였던 벨기에 참전용사 레이몽 베르 씨가 지난 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0세.
베르 씨는 16세 때 벨기에 군사학교에 입학한 뒤 군에 합류해 병장으로 진급한 만 19세에 참전을 자원했다. 1952년 11월 부산에 도착해 정전협정 이후인 1953년 12월까지 한국에서 복무했다. 그가 속했던 벨기에·룩셈부르크 대대(벨룩스 대대)는 1953년 2월 ‘철의 삼각지대’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 강원 김화 잣골의 주저항선에 배치됐다. 이후 같은 해 4월 21일까지 무려 55일 연속 이어진 중공군의 공격을 막아내는 전공을 세웠다. 6·25전쟁 통틀어 값진 승전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미군 대령이 우리 부대를 방문하고는 철수를 하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당시 우리 지휘관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벨기에군은 한국인들을 도우러 온 것이지 휴식이나 하러 온 게 아니라고 했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버틸 테니 탄약과 철조망만 더 보급해달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6·25전쟁에 참전해 얻은 것은 한국인들과의 우정이라고 주저 없이 말할 정도로 한국인 전우들에 대한 애틋함이 남달랐다. 벨기에로 복귀한 뒤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아 연을 이어왔다. 2019년에는 벨기에 필립 국왕이 방한했을 당시 동행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최근까지 10년 이상 벨기에 참전협회장으로 활동하며 ‘잊힌 전쟁’이 되지 않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장례식은 현충일인 오는 6일 고인의 자택이 있던 벨기에 북동부 림뷔르흐의 한 교회에서 엄수된다.
김지은 기자 kimji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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