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에 생긴 뜻밖의 ‘손실’···‘선두 경쟁’ KIA·LG의 ‘운명의 한 주’
선두권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선발진에 중대한 변수가 생긴 KIA와 LG가 이번 주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KIA와 LG는 이번주를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에 큰 타격을 입었다. KIA는 팔꿈치 부상을 당한 좌완 이의리가 끝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게 되면서 남은 시즌 출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LG도 선발진의 한 축이었던 임찬규가 허리 근육통으로 등판이 미뤄지면서 이번 주 등판이 어렵게 됐다.
시즌 시작부터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지만,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참 어렵다. 확실한 믿음을 주는 투수가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 그리고 이의리 3명 정도였는데, 그 중 이의리가 이탈하면서 네일과 양현종 밖에 남지 않았다. 윤영철은 최근 고전하고 있고, 황동하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하는 투수다. 역시 팔꿈치 부상을 당한 윌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 선수인 좌완 캠 알드레드가 등판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도 않은 상태라 섣부른 장담을 할 수 없다.
LG는 ‘교체’라는 극약 처방까지 생각할 정도로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제임스 켈리와 디트릭 엔스가 지난주 나란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과 차명석 단장의 마음을 확실하게 돌리기에는 아직은 좀 더 두고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5월 5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한 임찬규의 이탈이 아프다.
문제는 당장 이번 주다. KIA와 LG 모두 이번주가 이의리와 임찬규가 ‘2번’ 등판하는 주였다. 그래서 KIA와 LG 모두 대체 선발 투수들로 2경기를 지켜내야 한다.
일단 KIA는 임기영에게 4일 경기를 맡겼다. 선발 경험이 풍부한 임기영이라면 이의리의 자리를 어느 정도는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드레드의 주말 등판 여부가 변수인데, 현 시점에서는 임기영이 잘 던져주고 알드레드가 주말에 데뷔전을 가져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성공적인 시나리오다.
LG는 임찬규의 부상이 단순 근육통으로 그리 크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등판이 사실상 힘들기에 그를 대신해 나서는 이믿음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믿음이 4일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주말에도 끌고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LG는 또 다른 투수를 고민해봐야 한다.
KIA는 이번주 롯데와 두산을 만난다. 지난 맞대결에서 뼈아픈 스윕패를 당했던 롯데는 최근 강팀을 상대로 대단히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KIA가 방심할 수 없다. 두산도 여전히 지근거리에서 KIA를 압박하는 팀이라 무조건 이겨야 한다. LG는 키움과 KT를 차례로 만나는데, 이번 시즌 키움을 상대로 1승4패를 기록하는 등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고민이다. 선발 로테이션에 예상치 않은 손실이 생긴 상황에서 맞는 이번주, KIA와 LG가 순위 경쟁의 묘를 어떻게 살릴지에 시선이 집중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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