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경향 가늠 잣대'

나호용 기자 2024. 6. 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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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와 국어영역 강사들이 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에 마련된 2025학년도 6월 평가원 수능모의고사 분석 상황실에서 국어 영역 문제 분석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6.04.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나호용 기자 = 2025학년도 대학수시 지원의 기준이 될 6월 모의평가가 4일 실시됐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으로 졸업생과 재학생이 동시에 치르는 첫 시험이다.

4일 대구지역 입시전문학원인 송원학원과 대구진학지도실에 따르면 6월 모의평가를 통해 평가원은 올해 수험생들의 수준을 파악해 수능 출제에 활용하고, 수험생은 그동안의 학습 성과, 방향성을 점검할 뿐 아니라 6월 모의평가 결과를 수시 지원의 기준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번 평가는 입시·학습적으로 중요하다.

고3 재학생들은 3월과 5월 학력평가를 통해 대략적인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지만, 이 위치는 실제 수능에서와 다를 수 있다. 이는 시험에 응시하는 모집단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6월 모의평가는 3월, 5월 학력평가보다 수학과 일부 탐구 과목의 출제범위가 확대된다는 점에서도 수능과 유사성을 갖는다.

결국, 6월 모의평가는 객관적인 ‘전국 단위 내 위치’를 판단할 수 있는 첫 번째 시험인 셈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이번 시험을 수능 리허설로 삼아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가원의 모의평가 실시 목적은 새로운 문제 유형에 대한 적응 기회 제공, 수능 응시 예정자의 학력 수준 파악을 통한 적정 난이도 조정에 있다. 지난 3월 28일 평가원이 발표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행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는 간접 방식으로 이뤄지고,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으로 맞추지만 EBS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다.

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에서 전년도 수능에 출제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출제하여 등급을 가르는 변별 요인의 포인트를 찾기도 한다.

실제로, 6월 모의평가에 실험적으로 출제되었던 문제가 그해 수능에서 유사하게 출제되는 경우를 흔히 발견할 수 있다. 수험생은 지난해 수능과 이번 6월 모의평가를 비교해 새로운 경향이나 패턴의 문제가 없었는지 분석해 보며 신유형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모든 시험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목표는 단순히 시험의 점수나 등급의 상승 등의 모호한 것이 아닌, 현재의 학습 상황에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영역별 목표 수립이다. 예를 들어 국어에서 독서 지문을 읽는 데 시간이 오래 소요되어 지문 한 개는 읽지도 못하는 학생이라면,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문학과 선택과목에서의 문제 풀이 시간을 단축, 독서 지문을 끝까지 읽고 문제를 정확하게 푼다는 목표를 세울 수 있다.

6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출 문제 분석이다. 문제은행식이 아니라 매번 새롭게 출제하는 현 수능 체제에서는 일정한 출제 원칙이나 기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능을 준비하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은 기출 문제를 통해 이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기출 문제를 풀고 채점을 통해 자신의 성적을 예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가원이 개념을 활용하는 방법, 물음의 방법, 선택지 구성 방법 등을 분석하고 그 방식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목표한 성적을 받지 못했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그동안의 학습 태도를 파악하고 학습계획을 수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6월 모의평가 풀이 과정에서 나타난 취약 부분을 중심으로 이후의 학습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직 미처 학습하지 못했던 부분의 어렵고 새로운 문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학습한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것이 더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알아서 맞힌 문항과 몰라서 틀린 문항’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이후의 학습 방향성과 해야할 것들을 명확하게 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실수나 자주 헷갈리던 부분은 급박하고 낯선 환경에서는 또 반복되기 쉽기에 머리를 믿기보다는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면 똑같은 이유로 틀리는 문항의 수를 줄일 수 있다. 점수에만 욕심을 내기보다는 자신의 학습을 확인하고 향후 학습할 것들을 찾아내는 이러한 태도가 시험에 활용하는 가장 좋은 자세다.

☞공감언론 뉴시스 n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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