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 ‘역대급’ 규모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제조·판매한 일당 구속

김윤주 기자 2024. 6. 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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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들어 판 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다.

식약처는 4일 비아그라 등을 위조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제조·판매한 일당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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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등 위조…성인용품점서 현금 판매 후 장부 안 남겨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압수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역대 최대 규모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만들어 판 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다.

식약처는 4일 비아그라 등을 위조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제조·판매한 일당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형제 사이로, 식약처는 주범인 형을 구속하고 공범인 동생을 검찰에 송치했다. 또 제조 공장과 성인용품점 등 4곳에서 160억원 상당의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약 150만 정을 압수했다. 이는 역대 최대 물량이다. 식약처는 원료와 제조 장비 등도 전량 압수했고, 범죄 장소로 사용된 제조 공장 2곳에 대해 몰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불법 의약품 제조 공장 몰수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의자들은 2020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인적이 드문 농가에 있는 제조 공장 2곳에서 원료 혼합기와 타정기, 정제 코팅기, 포장기 등 전 공정 생산 시설을 갖추고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14종을 제조했다. 이 중 8종은 비아그라 정·시알리스 정 등 정품을 위조한 의약품이었고, 나머지 6종은 피의자가 임의로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종 모두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만 함유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이들은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성인용품점 2곳을 통해 일부 판매했다. 식약처는 이들이 수사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현금으로만 거래하고, 판매 관련 장부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라며 “성인용품점에서 판매하는 가짜 제품을 구매·복용하는 경우 심근경색, 뇌혈관계 출혈, 지속발기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 구입했더라도 사용하지 말고 즉시 폐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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