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동해 석유 발표, '천공 그림자' 보인다는 말 나와"

"지지율 반등 위한 국면 전환용 이벤트" 비판도

더불어민주당이 동해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어제(3일) 발표를 놓고 쓴소리를 이어갔습니다.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 / 사진 = 연합뉴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대변인은 오늘(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브리핑대로 석유가 콸콸 나오면 좋겠지만, 정부가 발표한 탐사 자원량은 140억 배럴이 들어갈 수 있는 '그릇의 크기'"라며 "실제 무엇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는 나중에 확인해 봐야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밋빛 발표만 성급히 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이런 중대한 발표에 '천공의 그림자'가 보인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역술인 천공이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이 나라 밑에 가스고 석유고 많다"고 주장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지지율 반등을 위한 '국면 전환용 이벤트'라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안태준 원내부대표는 "대통령이 브리핑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급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고자 하는 정치쇼 아닌가"라고 꼬집었습니다.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동해 유전을 발표했지만 1년 만에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야말로 희망 고문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레임덕의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심해 시추 성공 확률은 20%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슷하지 않느냐"며 "이 정도의 성공 가능성을 가지고 대통령이 직접 브리핑하는 것이 맞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