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처’ 팬덤 vs ‘퇴출’ 일반 대중...KBS, 김호중 출연 여부 답변 주목 [MK이슈]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 2024. 6. 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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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의 출연 여부 관련 팬덤과 일반 대중의 입장차가 확연히 갈리고 있다.

KBS는 "(김호중은) 음주운전 도주 사고와 관련해 거듭된 거짓말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방송 출연을 금지해달라는 시청자들의 청원 등이 접수돼 '한시적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KBS는 김호중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방송분 다시보기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바람에 또 한 번 대중에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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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사진ㅣ유용석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의 출연 여부 관련 팬덤과 일반 대중의 입장차가 확연히 갈리고 있다. 이에 KBS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4일 현재 KBS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호중의 방송 영구 퇴출을 청원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맞서 김호중 일부 팬들은 “무엇보다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다. 김호중의 기부 등 선행과 더불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고 있다”며 그의 행보에 대해 선처를 구하고 있다. 팬덤은 김호중이 과거 전한 개인사들을 비롯해 클래식 대중화에 큰 이바지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그의 실수를 감싸안는 모양새다.

반면 일반 대중은 음주운전을 실수라고 여기는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하며 한 번의 실수로 어떤 대형 사고가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만큼 김호중에 대한 방송 퇴출과 엄격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BS는 지난달 29일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고 김호중의 방송 출연을 한시적으로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KBS는 “(김호중은) 음주운전 도주 사고와 관련해 거듭된 거짓말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방송 출연을 금지해달라는 시청자들의 청원 등이 접수돼 ‘한시적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1심 판결에 따라 추후 다시 규제 수위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BS는 법원 판결에 따라 규제 수위를 조정한다는 입장이나 팬덤과 일반 대중의 시선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어떤 대답을 내놓을 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청원 게시글 이후 30일간 1000명의 동의가 이뤄지면 KBS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 선처를 바라는 글은 이미 1000명 이상의 동의를 구한 상태다.

KBS가 ‘한시적 출연 정지’라는 답을 내놓았으나 이는 팬덤과 여론, 어느 한 쪽도 만족시키지 못한 애매한 결정이 됐다. 일각에서는 KBS의 입장에 대해 “법원의 판결을 따를 게 아닌 ‘음주운전’만 놓고 봤을 때 출연 불가능은 당연한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KBS는 김호중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방송분 다시보기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바람에 또 한 번 대중에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이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자 KBS는 곧바로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KBS가 팬덤 혹은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에 집중해서는 안된다. 확실한 잘잘못이 있는 경우에는 명확한 결단만이 더욱 사태를 옳은 방향으로 끌고가며 안정화시키는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KBS가 법원의 판결에만 의지해 태도를 취할 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 송치된 김호중은 현재 서울 구치소에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다. 범인도피교사 혐의를 받는 소속사 대표와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소속사 본부장도 구속됐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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