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尹 지지’ 망설이고 있는 걸까 [정치에 속지 않기]

2024. 6. 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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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출입기자단 만찬,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UAE(아랍에미리트) 정상회담, 채 해병 특검법 국회 재표결, 야당의 연금 모수개혁 제안,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등.

현재 진보나 중도, 야당 지지층 혹은 무당층은 윤 대통령에 대해 이미 꽤 오래동안 박한 평가를 해 왔고, 향후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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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출입기자단 만찬,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UAE(아랍에미리트) 정상회담, 채 해병 특검법 국회 재표결, 야당의 연금 모수개혁 제안,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등. 5월 말 정부와 정치권의 주요 이슈다.

지난달 마지막주 한국갤럽 여론조사(5월 28~30일, 1001명 대상 자체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국정수행 긍정 평가)은 21%. 취임 이후 최저다. 총선 뒤 20%대 초반을 힘겹게 유지해 왔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위협받고 있다.

제1 야당인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승했음에도 지지율에선 여당인 국민의힘과 거기서 거기다. 이걸 근거로 정치권 전체가 인기 없으니 대통령 지지율도 낮은 거라라는 위안도 있지만, 이러다가 윤 대통령 지지율의 앞자리가 1자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얘기 역시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5.09.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이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경제.민생.물가’(15%)다. 국민의 삶이 팍팍하다는 건데, 단기간에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또 한 주 전보다 소폭 늘어나 7%를 기록한 ‘전반적으로 잘못한다’도 주요 이유다. 어찌보면 인식이나 이미지인데, 이게 바뀌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더해 ‘해병대 수사 외압’, ‘거부권 행사’도 부정 평가의 이유로 꼽혔다. 채 해병 특검법은 22대 국회에서도 계속 논쟁이 될 사안이고, 거부권 행사는 정부·여당과 야당의 대립 속에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결국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많은 이유들이 향후에도 지속되거나 강도가 더 세질 수 있다.

현재 진보나 중도, 야당 지지층 혹은 무당층은 윤 대통령에 대해 이미 꽤 오래동안 박한 평가를 해 왔고, 향후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보수층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보수 텃밭인 영남을 보자. 한국갤럽 조사에서 ‘유보적 응답’(‘모름·응답 거절’이나 ‘어느 쪽도 아니다’라는 응답) 비율이 대구.경북(TK)은 11%, 부산.울산.경남(PK)은 13%다. 타 지역은 물론 한 주 전 조사보다 높다.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높은 유일한 연령층인 70대 이상에선 유보적 응답의 비율이 18%로 역시 한 주 전보다 높아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충청남도 모처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4.5.30. 연합뉴스
이런 수치가 응답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모습인지 아니면 보수층 생각에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을 반영하는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 눈길은 잡는다. 응답을 거절하거나 지지 여부를 정하지 못한다는 건,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데 그렇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하기가 망설여지는 상황일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한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상훈 MBN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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