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TF 규모 첫 150조원 돌파 초읽기

2024. 6. 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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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규모가 올 들어 20% 성장하며 15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S&P500과 나스닥지수 등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에 투자하거나 미국 기술주 ETF를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 주식 중심으로 해외 투자가 늘면서 국내 상장된 해외 ETF 비중이 다시 3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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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0% 성장, 해외비중 30% 주목
AI랠리에 톱10위중 6개 美투자상품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규모가 올 들어 20% 성장하며 15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S&P500과 나스닥지수 등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에 투자하거나 미국 기술주 ETF를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 주식 중심으로 해외 투자가 늘면서 국내 상장된 해외 ETF 비중이 다시 3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현재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44조9065억원으로 작년 말 121조672억원에서 19.7% 성장했다. 1년 전(96조3066억원)과 비교하면 약 50% 불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상장된 ETF 상품 수도 712개에서 868개로 150개 넘게 늘어났다. 올 4월 국내 ETF 순자산이 140조원을 첫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자 확실한 대세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특히 해외 ETF 순자산이 급증하면서 ETF가 해외 투자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국내 상장된 해외 지역 투자 ETF 순자산 규모는 42조4283억원으로 이달 들어 40조원(13일·40조623억원)을 첫 돌파했다. 작년 말(28조2578억원) 대비 50% 증가한 수치로, 국내 전체 ETF시장 성장세보다 더 가파르게 불어난 것이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 해외 ETF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말 23.3%에서 현재 29.3%로 6%포인트 늘었다.

이에 조만간 해외 ETF의 비중이 30%를 재돌파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번에 넘게 되면 2022년 8월 29일(30.1%) 이후로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해외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는 데에는 AI(인공지능) 랠리로 미국 증시가 잇달아 신고점을 갈아치우면서 미국 주식 투자 선호도 높아지는 것이 영향을 주고 있다.

올 들어 순자산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ETF 10종을 보면 이중 미국 투자 상품이 6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1조3348억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8947억원)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6324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ETF에도 뭉칫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올 들어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위권를 살펴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 30년국채액티브(H)(2083억원·4위)’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2533억원·6위)’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도 개인 순매수 1위 ETF 역시 ‘TIGER 미국S&P500(6081억원)’으로 주식·채권 전방위적으로 미국 선호도가 높았다.

이런 가운데 해외 투자의 미국 편중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신술위 책임연구원이 낸 ‘내국인의 해외 투자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 중 미국 주식 비율은 89.3%(지난달 20일 기준)에 달했다. 미국 주식 비중은 2022년 말 79.9%에서 작년 말 88.5%로 늘었고, 올해 추가로 1%포인트 가까이 더 불어난 것이다. 2위인 일본 주식(4.8%)의 18배가 넘는다.

판 커진 ETF 시장에 국내 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점유율은 각각 38.99%와 36.7%로, 시장 점유율 차이는 2%포인트대에 불과하다. 다만 과열된 경쟁에 상품 베끼기에 유사 ETF 출시 등 일부 부작용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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