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도장 없이 광택 가능한 ‘무도장 복합재 성형기술’ 양산

최지영 기자 2024. 6. 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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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가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도장(부식 등을 막고 모양을 내기 위해 도료를 칠하거나 바르는 것) 공정 없이 매끄러운 표면이 유지되고 차체 강도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차·기아는 이 공법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일반적인 자동차 도장 공정을 대체하기 위해 투명한 층과 색깔이 있는 컬러층이 층층이 쌓인 '컬러 원소재' 를 활용했고, 이에 따라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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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ST1 루프 스포일러에 첫 적용
“컬러 원소재 활용으로 탄소배출 저감”
ST1 카고 현대차·기아가 개발한 ‘무도장 복합재 성형 기술’ 이 처음 적용된 ‘ST1 카고’ .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기아가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도장(부식 등을 막고 모양을 내기 위해 도료를 칠하거나 바르는 것) 공정 없이 매끄러운 표면이 유지되고 차체 강도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차·기아는 4일 ‘무도장 복합재 성형 기술’ 양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무도장 복합재 성형 기술’ 은 플라스틱 복합재를 활용해 별도 도장 작업 없이 차량 외관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제조 공법이다. 현대차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모델인 ‘ST1 카고’ 의 루프 스포일러(자동차 윗부분 끝에 장착돼 고속 주행 시 차체가 뜨는 역할을 방지해 주는 장치)에 처음 적용됐다.

무도장 복합재 성형 기술 현대차·기아가 개발한 ‘무도장 복합재 성형 기술’.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기아는 이 공법의 가장 큰 특징으로 일반적인 자동차 도장 공정을 대체하기 위해 투명한 층과 색깔이 있는 컬러층이 층층이 쌓인 ‘컬러 원소재’ 를 활용했고, 이에 따라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 공법은 색이 입혀진 채 단단한 상태로 있는 원소재를 가열해 부드럽게 ‘연화’(軟化)시켜 금형 위에 올려놓고 루프 스포일러 모양의 성형물을 만든 다음 성형물 안쪽에 열에 의해 단단해진 열경화성 소재(폴리우레탄, 유리섬유)를 겉에 바른(도포) 뒤 금형으로 다시 누르는 과정을 거쳐 제품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루프 스포일러를 제작할 때 차체 도장과 동일한 도장 작업을 거쳐야 했지만, 이 공법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무도 생략된다. 차체 도장 공장은 자동차 제조 공정 가운데 에너지 소비량의 40%를 차지하는 만큼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게 현대차·기아의 설명이다.

또 품질 면에서도 일반 도장 기법보다 광택과 색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컬러 원소재를 사용하는 만큼 가벼운 손상이 나더라도 상처 부위에 원색 그대로 색상이 유지되는 장점도 있다.

무도장 복합소재 기술을 이용하면 제품을 자유롭게 가공하고 다양한 색상을 구현해낼 수 있는 만큼 다품종 소량 생산이 필요한 부품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기아는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용자의 기호와 목적에 맞는 맞춤형 차량을 제공하기 위한 제조 기술 연구의 결과물"이라며 "제조 공법 혁신을 통해 생산 유연성과 높은 상품성을 확보하고 에너지 사용 절감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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