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코로나 발달 지연' 영유아 6031명 검사

박대로 기자 2024. 6. 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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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발달검사부터 상담, 치료 연계까지 지원
[서울=뉴시스]서울시 영유아 발달검사. 2024.06.04.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 어린이집에 다니는 A(29개월)군은 지난해 7월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의 찾아가는 어린이집 발달검사를 통해 '표현언어가 부족해 관찰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상담과 발달놀이터 참가 등으로 언어를 표현하려는 시도가 많아졌다. 그 결과 6개월 후에 이뤄진 재검사에서 언어발달이 '또래보다 느림 수준'에서 '또래 수준'으로 발달했다.

서울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해 6월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가 개관 1년을 맞았다고 4일 밝혔다.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한 영유아 발달 지연에 대응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입 모양을 보고 말을 배워야 하는 영유아 시기에 마스크 착용으로 언어에 노출될 기회가 줄고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사회성과 인지발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는 언어·인지 등 발달 지연이 걱정되지만 비용이 부담되거나 병원에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문제 등을 고려해 무료 발달검사부터 심층 상담, 치료 연계까지 지원하는 전국 최초 시설이다.

전문 상담사가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어린이집 발달검사(1세반)'와 가정양육 아동 대상 '온라인 발달검사(18~36개월)'를 한다.

개소 후 1년간 6031명이 무료 발달검사와 상담을 받았다. 검사 결과 관찰이 필요한 아동(248명)은 부모와 함께하는 발달지연 예방 집단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도움이 필요한 아동(142명)은 센터에서 제공하는 무료 심화평가 제공 등 검사 결과에 따른 사후관리를 받았다.

지난해 찾아가는 어린이집 발달검사에 참여한 4215명 아동의 검사 결과는 정상군 72.2%(3,045명), 지속적으로 성장을 관찰하면서 발달촉진이 필요한 아동 22.1%(931명), 전문 치료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아동 5.7%(239명)였다.

영역별 분석 결과 언어 영역(43.9%)에서 관찰 및 도움이 필요한 아동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발달검사 만족도 조사 결과 양육자의 96%, 보육교직원의 98%가 "필요한 사업"이라고 응답했다.

참가자들은 "가정이나 어린이집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아이의 발달 상태를 점검하고 그에 따른 상담이 이뤄져 매우 유익했다", "너무 늦지 않게 아이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돼 도움이 됐다" 등 평을 내놨다.

[서울=뉴시스]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포스터. 2024.06.04. (자료=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는 올 하반기부터는 아이와 양육자의 애착과 상호작용을 촉진하기 위한 '발달지연 예방 프로그램' 운영을 기존 1개소에서 5개 권역으로 확대한다.

발달지연 예방 프로그램은 아이와 양육자가 매주 토요일 운동과 놀이에 참여하는 행사다. 하반기부터는 토요일 장소 제공이 가능한 365 또는 주말 어린이집 등을 활용해 5개 권역에 '지역거점형 발달놀이터'를 마련한다.

이 밖에 시는 다문화가정 영유아의 수용언어 능력을 고려하고 내·외국인 차별 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무료 발달검사 대상을 다문화가정 아동까지 확대한다.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전문상담사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정 영유아의 발달검사를 할 예정이다. 양육자와의 소통을 위한 전문 통역사가 지원된다.

보건복지부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 발달지연 의심되는 다문화가정 영유아는 2021년 3.6%(2,674명) 대비 2022년 6.3%(4,678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유아의 성장 발달에 관심 있는 양육자는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 누리집(www.seoul-i.kr)을 통해 발달검사를 신청하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센터는 개관 1주년을 맞아 오는 5일 영유아 발달선별검사에 참여한 부모·보육교직원의 성과사례를 발표하고 양육 특강을 연다.

'영유아기 언어발달 촉진을 위한 중요한 상호작용 기술'을 주제로 부모와 보육교직원, 지역사회 전문치료기관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사 특강이 열린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에 기여하고 있어 다행스럽다"며 "아이들이 발달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앞으로도 지원 대상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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