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비즈] 아프리카 기후 부정의와 한-아프리카 협력

2024. 6. 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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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기후 부정의(climate injustice) 현상의 대표적 피해지역 중 하나다.

아프리카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1년 기준 전세계의 4%에 불과한 반면,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은 가장 크게 받고 있는 대륙이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상생협력은 미래 먹거리로서의 디지털과 그린 분야를 넘어 기후변화에 따른 지역별 계층별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휴먼뉴딜, 즉 인간안보 측면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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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기후 부정의(climate injustice) 현상의 대표적 피해지역 중 하나다. 아프리카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2021년 기준 전세계의 4%에 불과한 반면,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은 가장 크게 받고 있는 대륙이다. 선진국들이 산업화 과정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며 지구를 ‘가열’시켰지만, 정작 피해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가난한 나라들이 기상이변과 해수면 상승, 사막화 현상에 따른 실존적 위협으로 돌려받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연합(AU)은 대륙 차원에서 기후변화 문제 극복을 위한 〈기후변화전략 2020~2030〉을 수립했다.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회복탄력적인 요소들을 구축한다는 것이 주된 골자다. AU는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으로부터의 회복과 기후변화 대응책을 연동하기 위한 〈그린회복행동계획 2021~2027〉도 마련했다. 경기회복과 기후변화 대응책을 융합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한국으로서는 기회이자 새로운 과제를 마주한 셈인데,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 전략’은 아프리카 기후변화와 경제협력 차원에서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전략은 ‘디지털·그린·휴먼’의 세 방향으로 볼 수 있다. AU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연동될 수 있는 부분이다.

아프리카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에서 녹색성장과 포용적 성장 간 융합의 핵심 기제가 ICT임을 명심하자. 아프리카의 ICT 능력을 고양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핵심 파트너 역할을 담당하고, 이를 통해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저감하는 스마트시티, 탄소저감 확보 및 실행을 위한 네트워크 구성,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한 기상이변 조기경보 체제 등 기후변화 대응 시스템을 협력적으로 구축하여 한국의 지속가능발전 전략과 아프리카 기후변화전략을 합치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기업과 스타트업 시장에도 큰 기회다. 아프리카의 시장은 폭발적인 인구 증가와 2021년부터 발효된 AfCFTA(아프리카 자유무역협정)으로 세계 어느 지역보다 소비가 늘어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특히 전자정보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인프라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많은 투자가 필요한 오프라인 인프라 구축보다 온라인 인프라 구축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모바일을 통한 정보통신 서비스가 보편화되었고, 모바일 금융과 유통 그리고 전자상거래 등으로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아프리카 시장 환경 및 생태계는 우리가 강점을 가진 분야와 많은 부분이 중첩되어 있다. 스타트업 분야만 보더라도, 혁신기술들을 현지화해 아프리카 기업들과 협력한다면, 아프리카 발전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IT 교육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보건의료, 스마트팜, 제조업 등의 분야가 각광받을 전망이다.

한국의 지속가능발전 전략인 ‘디지털-그린-휴먼’의 3각 메커니즘은 협력의 기반이 될 수 있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상생협력은 미래 먹거리로서의 디지털과 그린 분야를 넘어 기후변화에 따른 지역별 계층별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휴먼뉴딜, 즉 인간안보 측면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김성수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겸 유럽아프리카 연구소 소장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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