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보다 힘든 방 배정...조국혁신당 사무실은 화장실 앞[국회 풍경]
조국혁신당이 4일 의원총회를 국회 본청에 마련된 당 회의실이 아닌 본회의장 앞 로비인 ‘로텐더홀’에서 열었다.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이후 연이틀째다.
국회 사무처가 1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한 원내 ‘제3당’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 것에 대한 항의 차원이다.
국회 사무처는 국회 본관 2층 219호, 223호, 224호를 조국혁신당 사무실로 배정했다. 본관 사무실을 배정받은 정당 중 유일하게 사무실이 서로 떨어져 있다. 공간 활용도가 매우 낮다. 의석수에 비해서도 공간이 부족하다는 게 조국혁신당 입장이다.
황운하 원내대표는 “마치 김밥 도시락을 시켰더니 김밥의 양 끝은 머리만 모아 가지고, 그것도 도시락을 채우지 않은 채 배달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런 공간을 어떻게 수용하라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또 황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약 25%의 득표율을 기록한 원내 제3당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적정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국회 사무처와 거대 양당이 낡은 관행, 기득권에서 벗어나 조속히 사무공간을 재배정 해주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조국 대표도 사무실을 둘러보고는 “화장실 앞으로 대표실, 원내대표실을 배치하고 두 공간을 분리시켜놓은 예는 없지 않느냐”며 “당무를 보는 직원들이 업무를 위해서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는데 비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park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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