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KLPGA 사상 첫 한 대회 4연패 도전…셀트리온 퀸즈마스터즈 이예원, 박현경, 황유민 등과 격돌
박민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사상 첫 단일대회 4연패에 도전장을 냈다.
박민지는 오는 7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양양 설해원(파72·6652야드)에서 열리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에서 4년 연속우승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지난 2021년 박현경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한 이후 2022, 2023년 연속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3연패를 달성했다.
KLPGA 투어에서 단일대회 3연패는 총 7차례 있었다. 1980년대 최고선수 구옥희 전 KLPGA 회장(작고)이 수원오픈, 쾌남오픈, KLPGA 선수권에서 각각 3년 연속 우승했고 이후 강수연(하이트컵 여자오픈), 박세리(서울여자골프선수권), 김해림(교촌레이디스오픈), 박민지(셀트리온 퀸즈마스터즈)가 한 차례씩 달성했다.
박민지는 이제 전인미답의 4년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다. 2021, 2022년 연속 6승을 거둔 이후 지난해 2승에 머문 박민지는 시즌 초반 제3차 신경계 통증으로 고통받았지만 최근 2개 연속 톱10(E1 채리티 오픈 공동 3위, Sh수협은행 MBN여자오픈 6위)으로 경기력을 회복해 시즌 첫승 희망을 높였다. 박민지가 우승하면 통산 19승으로 구옥희, 신지애의 KLPGA 투어 역대 최다승인 통산 20승에 1승 차로 다가서게 된다.
4연패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는 박민지는 “시즌 첫 우승을 이 대회에서 하면 좋을 것 같다”며 “샷과 퍼트감, 컨디션 모두 나쁘지 않다. 오히려 너무 좋은 것보다는 이런 상태일 때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듈레이션을 이용하는 산악지형 코스를 좋아하는데 전장이 긴 홀은 방어적으로, 짧은 홀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전략을 밝혔다.
일찌감치 시즌 3승을 챙긴 2023 대상 수상자 이예원은 박민지의 가장 큰 적수다. 이예원은 지난해 공동선두로 마친 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박민지가 이글 퍼트를 넣으면서 무릎을 꿇었다.
지난주 대회에서 54홀 노보기 플레이로 우승컵을 든 이예원은 2021년 전반기에만 6승을 챙긴 박민지와 같은 빠르기로 우승컵을 수집하고 있다. 박민지는 5월 마지막주까지 3승을 거둔 뒤 6월 들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한국여자오픈을 연속 우승하는 초절정기를 달렸다.
US여자오픈에서 선전을 펼치고 돌아온 박현경, 김민별, 김수지도 우승경쟁에 가세한다. 또한 지난주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2타차 선두를 달리다가 9번홀에서 연속 티샷 실수로 우승컵을 놓친 시즌 장타 1위 황유민과 아쉬운 기권으로 물러섰던 방신실도 만회를 벼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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