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된 성적 콘텐츠는 예술”…머스크 ‘X’에 포르노 몰려 온다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6. 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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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X·트위터)가 공식적으로 '음란 콘텐츠'를 허용했다.

X는 암암리에 음란 콘텐츠 유통 채널로 이용돼 왔는데, 이를 회사 차원에서 제한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지지를 선언한 셈이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X가 최근 콘텐츠 관련 규정에 "이용자들의 합의된 성적 콘텐츠 게시를 공식적으로 허용한다"는 문구를 새로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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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제재하지 않던 ‘방관’ 입장에서
사실상 콘텐츠 제작·유통 ‘지지’ 선회
포천 “이용자 수·광고 수익 급감에
‘온리팬스’ 수익 모델 모방했다” 지적
엑스(X·트위터) 로고. [사진=로이터연합]
엑스(X·트위터)가 공식적으로 ‘음란 콘텐츠’를 허용했다.

X는 암암리에 음란 콘텐츠 유통 채널로 이용돼 왔는데, 이를 회사 차원에서 제한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지지를 선언한 셈이다.

X는 한발 더 나아가 “합의된 성적 콘텐츠는 예술”이라는 입장을 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X가 최근 콘텐츠 관련 규정에 “이용자들의 합의된 성적 콘텐츠 게시를 공식적으로 허용한다”는 문구를 새로 명시했다고 보도했다.

X는 “합의에 따라 제작·배포되는 성적인 주제 관련 자료도 제작·배포·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시각적이든 글이든 성적인 표현은 합법적 형태의 예술적 표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안전장치는 있다. 먼저 어린이나 합의되지 않은 성인 대상의 성인 콘텐츠는 제한된다.

성인 콘텐츠를 게시하려는 이용자는 콘텐츠에 경고 표시를 붙여야 한다.

이 같은 제한은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음란 콘텐츠 등에도 적용된다.

X는 “성 착취, 비동의,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대상화나 해악, 음란 행위 등을 조장하는 콘텐츠는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지 포천은 “X는 이제 공식적으로 X 등급(X-rated)이 됐다”고 평가했다. X 등급은 미국에서 성인 영화를 일컫는 말이다.

포천은 X가 유료 구독형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서비스인 온리팬스(OnlyFans)의 수익 모델을 모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천은 구독료를 내야 볼 수 있는 ‘X 프리미엄’을 언급하고 “X는 이제 공식적인 규정 개정을 통해 크리에이터와 계정을 구독하는 사용자 사이 강력한 상업적 관계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X의 행보는 X를 운영하고 있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초기 구상과 최근 X의 악화하는 경영 상황이 만든 결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X를 인수한 직후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구독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8년까지 X의 전체 매출에서 광고의 비중을 기존 90%에서 45%까지 줄이고, 줄어든 공간을 구독 모델 등으로 채우겠다는 방향성을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최근 X의 상황이 좋지 않다. 머스크의 X 인수 이후 1년이 지난 2023년 10월, X의 월간 이용자 수는 기존 대비 15% 감소했고, 광고 수익은 54% 급감했다.

올해에도 ‘유해 콘텐츠 방치 논란’, ‘반유대주의 논란’ 등으로 인해 이용자와 광고주가 등을 돌리는 추세다. 지난 2월 월간 이용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 줄었다.

포천은 “X의 실적 악화는 이용자와 광고주 모두에게 불쾌감을 주는 머스크의 행동에서 기인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인 콘텐츠 공식 허용 조치가 X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는 평가도 있다.

브룩 에린 더비 코넬대 커뮤니케이션 부교수는 “성인용 콘텐츠를 허용하려는 X의 움직임은 머스크 이후 회사 마케팅 전략과 잘 맞아떨어진다”며 “도발적인 X는 ‘브랜드 안전’을 내세운 경쟁사와 차별화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X를 운영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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