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 대구FC···문제는 '공격·미들·수비'
아직 시즌은 절반 이상 남았지만, 대구FC의 상황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더니 결국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습니다.
시즌 개막 8경기(리그 7경기, 코리아컵 1경기) 만에 감독이 팀을 떠나며, 새 감독과 함께하는 강수를 던졌습니다. 신임 박창현 감독이 부임하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던 대구FC는 최근 이번 시즌 첫 3경기 연속 패배와 함께 결국 꼴찌에 자리하게 됐는데요. 선수단 전반에 문제점이 많은 대구FC, 하락세의 원인을 대구MBC스포츠플러스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짚어봅니다.
'공격'의 마침표를 찾기 어려운 대구
대구FC의 공격은 기본적으로 늘 브라질 선수들로 구성되는 형태가 많았습니다. 팀의 상징처럼 자리하는 세징야를 중심으로 에드가의 높이, 이번 시즌은 거기에 바셀루스의 속도가 더해진 형태로 구성됐습니다. 하지만, 세드가 라인은 과거보다 날카로움을 잃었습니다. 거기에 바셀루스는 큰 부상으로 팀을 떠난 상황입니다.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며 대구FC는 리그 최저인 팀 득점 14골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부 지표에서는 더욱 답답한 모습인데요. 주축 공격수였던 세징야와 에드가는 이번 시즌 1득점씩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팀 내 최다 득점이 3골씩을 기록한 미드필더 요시노와 새롭게 공격 라인에 바람을 불어넣은 박용희라는 점은 공격진의 답답함을 설명하는 지표로도 읽히는데요. 젊은 공격수 정재상이 2골로 희망을 보여줬지만, 마무리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이에 에드가와의 조합을 만들었지만, 이 역시 결과는 실망적. 대구의 공격은 리그 중반까지 완성도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약한 '미드필더진'···더 약해질 우려까지
대구FC의 큰 고민 중 하나는 미드필더 라인입니다. K리그 전체에 자원 부족을 심하게 겪는 포지션이기도 하죠. 매년 이 부분에 집중하지만, 쉽게 답을 찾지 못하는 분야입니다.
대구는 그 답을 외국인 선수로 찾아가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수비라인까지 강해지는 효과를 주는 요시노와 팀 중원을 책임지는 벨톨라가 대안이었는데요. 두 선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 팀의 안정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이 선수들이 빠진 경기의 전개는 쉽지 않다는 지점 또한 자리했죠.
이 상황에서 대구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벨톨라를 잃을 수 있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임대 형식으로 팀에 합류한 벨톨라와의 시간이 끝을 향한 가운데 원소속 구단과의 이적 협상은 큰 금액 차로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입니다. 대체 자원으로 뛰는 박세진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은 완벽하진 않습니다. 묵묵하게 미드필더의 교체 자원을 책임졌던 이용래도 있습니다만, 최근 그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여러 가지 면에서 팀의 고민이었던 미드필더진은 앞으로도 공백이 더 예상되는 만큼 고민도 커집니다.
장점 사라지고 있는 '수비라인'
대구 축구는 최근 수년간 수비를 바탕에 둔 역습으로 팀 컬러를 이어왔습니다. 물론, 이 지점에서 한계가 있었지만, 힘든 여건과 많이 가지지 못한 선수층을 활용했던 대구FC. 가진 자원으로 차선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최악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부분도 작용했는데요. 2024시즌 이 부분에서도 대구의 마지막 보루는 약해지는 모습입니다.
수비진의 전력에서도 해마다 이탈이 이어진 대구의 어려움은 늘 이어지긴 했습니다. 팀을 떠난 홍정운부터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입대한 조진우와 시즌 개막부터 주축으로 활약했던 김강산이 군으로 향한 대구는 보강이라는 측면에서 고명석 외에 마땅한 영입이 없었다는 지점이 아쉬운 대목이죠.
최근 5년간 시즌 득실 차에서 가장 나빴던 기록이 -7이었던 점을 볼 때, 시즌 중반을 향하는 시점에 기록한 득점과 실점의 차이가 -9라는 점은 특히 좋지 않은 대목. 공격 중심 축구로의 변화가 자칫 수비진의 불안을 가중한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대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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