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난 강물에 순식간에 사라져…이탈리아서 2명 사망·1명 실종

홍석재 기자 2024. 6.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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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한 마을에서 청년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갑자기 강물이 불어나자 마지막까지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의지하며 물살에 저항했지만, 끝내 급류에 휩쓸려 숨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신문은 "이들이 사고를 당한 때는 며칠간 폭우가 이어지며 강물이 위험한 수준까지 불어났을 때였다"며 "소용돌이치는 강물에 허벅지 깊이까지 잠긴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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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 유튜브 갈무리

이탈리아 북부 한 마을에서 청년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갑자기 강물이 불어나자 마지막까지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의지하며 물살에 저항했지만, 끝내 급류에 휩쓸려 숨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북부 도시 우디네 인근 나티소네강에서 산책 도중 강물 속에 고립됐던 20대 청년 3명 가운데 여성 2명의 주검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역 구조 당국은 실종된 나머지 남성 1명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사고 당일 강변을 따라 산책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우와 함께 갑자기 강물이 불어나면서 상류로부터 거센 물살이 쏟아지자, 발조차 떼지 못한 채 물 속에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현장이 촬영된 유튜브 영상을 보면, 이들은 자칫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직감한 듯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 가까스로 몸을 지탱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강물의 높이가 이들의 허벅지 정도에 불과했지만, 급류가 거셀 경우 성인들도 얼마든지 물살에 떠내려갈 수 있는 높이다. 이 신문은 “이들이 사고를 당한 때는 며칠간 폭우가 이어지며 강물이 위험한 수준까지 불어났을 때였다”며 “소용돌이치는 강물에 허벅지 깊이까지 잠긴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강물이 갑자기 불어난 직후 이들은 행인에게 구조를 요청했고, 소방대원들이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했지만 끝내 이들을 구하지는 못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소방대원들은 로프를 던져 이들을 구조하려고 시도했지만, 세 사람은 로프에 닿지 못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구조 당국이 초기 구조를 시도한 직후, 이들이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고 전했다. 강 밖에서 구조에 나섰던 대원들과 이들의 거리는 불과 7m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루마니아 출신으로 둘은 연인이었고, 다른 한명은 친구와 함께 여행길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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