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범들 잘 산다" 근황에…이 드라마 역주행, 네티즌 '분노'

김소연 기자 2024. 6. 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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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이 버젓이 잘살고 있는 근황이 알려져 국민 공분을 사는 가운데 이 사건을 수면 위로 부각한 드라마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유튜브에는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2016년 tvN 드라마 '시그널'의 1시간 요약 동영상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청도 유명 맛집에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주범인 박 모 씨가 돈 잘 벌면서 잘살고 있다는 사실이 한 유튜버의 공개로 다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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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계정 '디글'에 올라온 드라마 '시그널' 1시간 요약본. 최근 밀양 중학생 사건이 다시 화제가 되면서 조회 수가 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이 버젓이 잘살고 있는 근황이 알려져 국민 공분을 사는 가운데 이 사건을 수면 위로 부각한 드라마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유튜브에는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2016년 tvN 드라마 '시그널'의 1시간 요약 동영상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2년 전 올라온 이 동영상에는 최근 밀양 여중생 사건 때문에 다시 이 드라마 요약본을 보러 찾아왔다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나락보관소 보고 여기까지 왔다. 화난다", "가해자 중 몇은 이 드라마 봤겠지. 너흰 평생 꼬리표 달고 살아야 할 거다", "누군가의 딸을 죽도록 괴롭혔던 사람이 지금 딸을 낳고 잘살고 있다네요", "드라마까지 다시 화제 돼서 가해자들이 얼굴도 못 들고 다니게 돼버려라." 등의 최신 댓글이 달려 있다.

최근 청도 유명 맛집에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주범인 박 모 씨가 돈 잘 벌면서 잘살고 있다는 사실이 한 유튜버의 공개로 다시 화제가 됐다. 이에 해당 사건을 전국에 알린 드라마 '시그널'을 다시 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드라마 '시그널' 요약본에 달린 최신 댓글들. 밀양 중학생 사건의 주범들에 분노하는 댓글들이 많다./사진=유튜브 캡처

드라마 시그널은 2016년 1월부터 tvN에서 금토 방영됐던 드라마다. 과거 미제 사건을 수사기법이 첨단화된 현재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극 중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11회차부터 나온다. '인주시 여고생 성폭행 사건'으로 언급되는 회차다.

내용은 이렇다.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살던 '혜승'이라는 여자아이를 딱하게 여긴 '선우'가 부잣집 아들인 친구 '동진' 집을 빌어 과외를 해준다. 이를 아니꼽게 본 전교 1등 장태진(주범)은 아버지가 국회의원인 소위 빽있는 집안의 아들이었다. 그래서 '선우'를 기다리던 '혜승'에게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안된다"며 비웃자 혜승이 선우와 태진을 비교하며 비꼰다.

이에 화가 난 장태진은 혜승을 강간하고, 자기 인맥까지 동원해 여러 차례 집단 성폭행한다. 이 사건은 소위 '있는 집 자식'들이 모두 가해자가 된 사건으로, 이들이 잘못되면 지역 전체가 잘못된다는 생각에 시민들과 경찰들까지 똘똘 뭉쳐 가해자를 옹호한다.

결국 피해자는 돈이 없고 빽이 없어서 희생양이 됐고, 가해자는 전혀 죄의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 근황을 폭로한 유튜브 계정/사진=유튜브 나락보관소 캡처


실제로도 이 사건은 이른바 '밀양 연합'이라는 미성년자 범죄조직의 소행이었고 가해자의 친구인 여학생들도 망을 보거나 성폭행 동영상을 촬영하는데 동원이 되는 등 조직적이었다. 실제 44명의 가해자와 70명의 공범자 중 처벌받은 남학생은 30명에 불과했고, 이 사건을 수사했던 울산광역시경은 44명의 피의자 중 13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훈방 조치했다.

또 13명도 피해자와 합의했거나 고소장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다. 피해자의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와 합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해당 동영상이 미국과 일본의 사이트에 엽기 사건 등으로 올라오고, 전학 간 학교에서도 성폭행 사실이 알려져 괴롭혀지는 등 피해자는 트라우마를 겪었다.

경찰들은 피해자 수사 과정에서 "밀양 물 다 흐려놨다"고 발언하는 등 사회적 공분을 샀다. 피해자의 고통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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