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동해석유 테마주'에 증권가 경계…"확신하긴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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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부 공식 발표에 4일 관련 테마주들이 연이틀 요동치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경계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아직은 탐사 초기 단계에 불과하고, 시추 계획이 성공하더라도 실제 석유·가스 생산은 2035년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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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단기 주가 급등 주의 필요…탐사 초기 단계로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부 공식 발표에 4일 관련 테마주들이 연이틀 요동치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경계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아직은 탐사 초기 단계에 불과하고, 시추 계획이 성공하더라도 실제 석유·가스 생산은 2035년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생산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더라도, 투입되는 탐사 및 개발 비용 등을 반영해 판매가격이 결정된다. 사실상 현시점에서는 채산성 추정이 어려운 셈이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이례적 국정 브리핑을 통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직접 발표한 뒤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면서, 석유·가스 채굴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업체까지 폭등하는 등 관련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를테면, 아스팔트 등 석유공업제품 생산기업으로 석유·가스 채굴과 관련이 없는 한국석유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테마주로 분류되는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동양철관, 화성밸브, 대성에너지, 흥구석유, 중앙에너비스 등도 상승세다.
증권가는 이들 종목에 대해 대체로 분석 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석유·가스 개발 성공 가능성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시추 성공률을 20%로 제시했다"며 "실패 가능성이 높은 자원개발이라고 마냥 허황된 소리로 치부할 것은 아니고, 올해 하반기부터 있을 시추공 작업 등 진행 과정을 지켜 볼 일"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경우 한국 조선소의 수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장기적 관점이 요구되는 유전개발의 특성상 이로 인한 조선사의 과도한 단기 주가 급등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도 "탐사 시추 계획은 통상 성공 확률이 10% 내외 수준으로 간주되나 기술 개발 등을 감안해 정부는 20%로 제시했다"며 "천해가 아닌 심해이기 때문에 시추 비용 집행이 상당한 수준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정부는 시추 비용으로 1공당 1천억원 이상이 들고, 현재 5차례까지 시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은 2035년 이후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아직 탐사 초기단계로 확신을 갖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개별 기업 수혜 여부에 대해서는 "성공을 조건부로 보면 공급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일부 존재할 수 있다"며 "국내 천연가스 도매사업자의 경우 최종 투자단계에서 합류하기 때문에 도입 관련 투자만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정유주 투자에 대한 유의 필요성도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국제 유가가 3.9% 급락한 점이 국내 정유주들의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정유주들의 수급 변동성이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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