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처럼 직접 발표한 윤 대통령…야 "마음 급한가 보다"

최종혁 기자 2024. 6. 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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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최종혁 기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가혁〉
복잡한 정치 뉴스 알기쉽게 전해주는 '백브RE핑' 최종혁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종혁〉
네 안녕하세요.

가혁〉
어제 정치, 경제 모든 분야에서 떠들썩하게 한 발표가 있었죠. 동해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어요.

종혁〉
윤석열 대통령은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2021년 생산을 마친 기존 동해 가스전 주변에 석유와 천연가스 등이 더 매장됐을 거라고 판단하고 지난해 2월 심해 평가 전문기관에 심층 분석을 맡겼고,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 규모의 원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 검증도 거쳤다"며 "산자부에 탐사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가혁〉
140억 배럴, 어느정도 규모인가요.

종혁〉
대통령실과 산자부가 밝힌 최대 140억 배럴은 탐사자원량으로, 물리탐사 자료 해석을 통해 산출한 추정 매장량으로 시추를 통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수치인데요. 안덕수 장관은 이해하기 쉽게 삼성전자 시총 5배 규모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가스의 탐사자원량은 최대 12억9천만톤, 석유는 최대 42억2천만배럴로 우리나라가 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쓸 수 있는 규모라고 합니다. 전세계 석유 매장량을 보면 베트남이 44억 배럴, 남수단이 37억 배럴 정도로 각각 24번째와 25번째를 차지하는데요. 현재 추정량대로라면 세계 25위 수준이 되는 거고요.

가혁〉
그럼 이제 우리도 산유국이 되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데, 이미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도 석유가 발견됐다고 했다가 해프닝으로 끝나기도 했잖아요.

종혁〉
1976년인데요.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석유 발견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지역도 포항 영일만으로 동일한데요. 제가 KTV 자료영상을 뒤져서 당시 발표 상황을 찾아왔습니다.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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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KTV 아카이브

박정희 전 대통령(1976년 1월)
작년 연말 12월 초라고 기억을 합니다. 우리나라 영일만 부근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석유가 발견 된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기술진에 의해서 오랜 탐사를 한 결과 시추를 한 결과 한 서너개 공을 시추를 했는데 그중 한 군데에서 가스와 석유를 발견했습니다. 물론 나온 양은 소량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석유가 발견이 됐다, 지하 약 1500m 부근에서 석유가 발견이 된 것입니다. 몇 드럼 정도 나왔는데 이것을 갖다가 테스트 해서 성분을 분석한 결과는 질에 매우 좋은 석유다 하는 결과도 판명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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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혁〉
하지만 당시 석유 발견은 해프닝으로 끝났는데요. 당시 박정희 정부가 포항 영일만 일대에 시추공은 3개를 뚫었는데 이 중 한곳에서 발견이 된 건데요. 민간 정유회사에 성분 분석을 해봤더니, 원유라면 휘발유, 경유, 등유, 증유, 가스 등 여러 물질이 뒤섞여 있는 것으로 나와야 하는데 인위적인 정유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경유 비중이 높게 나왔다는 겁니다. 시추 기계에서 사용한 정유가 흘러나온 것이거나, 경유 비중이 굉장히 높은 독특한 원유 극소량이 하필 시추 지점에 있었던 게 아니냐는 정도로 마무리가 됐었죠.

가혁〉
이번에는 좀 다르다고 봐야할까요?

종혁〉
이번에 정부가 심층 분석을 맡긴 기관은 세계적인 심해 평가 전문 기업인 미국의 액트지오사입니다. 남미 등 세계 심해지역 탐사에 다수 참여한 적이 있는 기업을 알려져 있는데요. 그만큼 신뢰도가 높다는 겁니다. 다만 액트지오사도 석유, 가스의 부존 확인을 위해서는 반드시 시추가 필요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해지고 있습니다.

가혁〉
시추에만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데 결국엔 석유가 있다고 해도 경제성이 중요한 거 아닌가요.

종혁〉
정부에 따르면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하는데 1개당 1천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시추해도 석유·가스가 발견되지 않을 수 있는데요. 안덕근 산자부 장관도 "성공 확률은 20%"가로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5개 시추 구멍을 뚫으면 하나 나온다는 의미겠죠. 또 실제로 석유가 발견되어도 매장량이 예측 대로인지, 또 개발·시설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 시추하고 수송하는 비용 등을 제외하고서라도 이득이 날 것이라는 판단이 있어야 된다는 거죠.

가혁〉
그러다보니 야권에선 경제성이 확인되기도 전에 대통령이 섣불리 발표했다는 지적이 나왔죠.

종혁〉
야당은 "국면 전환용이다" 이렇게 의심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하락세의 지지율을 전환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발표는 아닌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했고요. 조국혁신당도 "관련 보고를 듣는 순간 바닥 수준인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호재로 보이던가"라며 윤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어제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한 이언주 민주당 의원, 과거 석유회사 사내 변호사로 일했었거든요. 윤 대통령의 발표에 "황당하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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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말 대통령께서 마음이 급한가 보다 이런 생각도 들고요. 제가 또 정유회사, 에너지회사 출신이잖아요.

(그렇네요. 모 오일에 계셨죠?)

그런데 우리가 보통 석유라든가 무슨 대륙붕 그동안 많은 얘기들이 있었잖아요. 보통 우리가 자원을 얘기를 하면 뭘 발견을 했다, 그다음에 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를 발견했다 해도 그게 실제로 말이죠. 현실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관건은 뭐냐 하면 핵심은 경제성이에요. 매장돼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요. 그것을 채굴해서 이게 경제성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거죠.

(돈이 되느냐 이거죠.)

그럼요.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실은 동해안뿐만 아니라 제가 알기로는 아마 남해안도 그렇고 매장되어 있는 곳은 몇 군데 있습니다.

(그래요?)

제가 알기로는. 그동안에도 몇 군데 얘기 많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게 경제성이 있고 이게 우리가 실제 수입하는 것보다 더 나은 곳이 없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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