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프리카 국가들은 ‘글로벌 중추국가’ 핵심 파트너”

유설희 기자 2024. 6. 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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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대한민국의 책임있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 바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핵심적인 파트너”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개막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와 함께하는상생의 파트너십을 통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내일의 번영을 함께 만들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렇게 여러 정상들을 모시고 최초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되어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날 회의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을 초대하여 개최하는 다자 정상회의”라고 아프리카 정상들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프리카 협력의 세 가지 방향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동반성장’을 언급하며 “교역 측면에서는 경제동반자협정(EPA)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투자 측면에서는 투자보장협정을 확대함으로써 양측 기업 간 교류 활성화를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에 출범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통해 아프리카의 역내 경제 통합 노력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2030년까지 100억달러 수준으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무역과 투자를 증진하기 위해 약 140억달러 규모의 수출금융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속가능성’을 언급하며 “아프리카는 젊고 역동적이며 자원이 풍부하고, 한국은 첨단 기술과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서로의 장점을 잘 결합하여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는다면,글로벌 도전과 위기를 우리는 함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케냐의 올카리아 지열발전소 건설, 남아공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BESS) 건설과 같이, 한국은 ‘녹색 사다리’를 계속 확장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프리카의 식량안보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농업기술 전수, 농촌공동체 활성화 사업 추진과 함께 ‘K-라이스벨트’ 사업을 확장해 식량자급률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강한 연대’를 언급하며 “지금은 대한민국의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역에서, 또 한빛부대는 남수단에서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국제 무대에서도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개회사에서 최근 잇따른 북한의 도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작년 5월부터 지난주 초에 걸쳐 군사정찰위성을 네 차례 발사한 데 이어 각종 미사일 발사 시험을 계속하고 있으며, 최근 며칠 사이에는 오물을 실은 풍선을 잇따라 우리나라에 날려 보내는 등 지극히 비상식적인 도발을 해오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친구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모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철저히 이행하면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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