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 '악성신경교종' 신약 후보물질 임상…"亞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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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악성 신경교종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 신약 후보물질 'ONC201'의 아시아 유일 국제환자 임상시험 허브가 됐다.
올해 5월 임상종양학회지에 게재된 해당 후보물질의 2상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고등급 신경교종 반응평가 기준 전체 반응률은 20%, 질병 통제율은 40%, 1년 생존율은 57%로 이제까지 별다른 치료 옵션이 없었던 H3-K27M 변이 미만성 중심교종을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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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홍콩서 첫 국제 환자 방문해 본격 임상 참여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국내 연구팀이 악성 신경교종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 신약 후보물질 'ONC201'의 아시아 유일 국제환자 임상시험 허브가 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H3-K27M 변이 미만성 중심교종(H3-K27M mutant Diffuse Midline Glioma)에 대한 글로벌 3상 임상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미만성 중심교종에서 관찰되는 H3-K27M 변이란, 세포핵 내부의 유전정보를 압축 보관하는 히스톤 H3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중 하나에서 K27 위치에 비정상적인 돌연변이를 보이는 것을 뜻한다.
해당 표현형을 보이는 신경교종은 2016년부터 세계보건기구 종양분류 4등급(Grade IV·매우 악성)으로 분류되는 아형으로, 인구 백만명당 1명 정도의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후 1년 생존율이 25% 미만일 정도로 매우 공격적이고 예후가 불량한 것으로 악명 높다.
이번 임상연구는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메이요 클리닉, MD 앤더슨, 스탠포드 암센터 등 세계 유수의 병원을 필두로 전 세계 12개국 130개 이상의 병원이 참여 중이다. 한국에서는 서울성모병원을 비롯한 7개 병원이 참여해 진행되고 있으나,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이번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병원이 전무하다.
이에 따라 자국 의료진의 추천으로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홍콩 출신의 50대 여성환자가 지난달 16일 첫번째 국제환자로 등록돼기본 진료와 검사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임상시험에 참여하게 됐다. 환자는 임상시험 스케줄에 따라 한국과 홍콩을 왕복하며 주 2회 투약을 진행하는 한편,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의료진들로부터 체계적으로 예후를 확인받게 된다.
이제까지 방사선 치료 외에는 마땅한 치료 옵션이 없었던 해당 질환에서 유일하게 3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바로 ONC201(성분명 도다비프론)이라는 후보물질이다. 미국 키메릭스(Chimerix)가 개발한 이 물질은 뇌 안쪽으로의 약물 전달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인 혈뇌장벽(BBB)을 통과하도록 설계된 소분자화합물이다.
주위 정상 조직에 침투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신경교종을 억제하기 위해 세포증식을 촉진하는 도파민수용체(DRD2)의 신호전달은 선택적으로 막고,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단백질(ClpP)은 활성화시키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올해 5월 임상종양학회지에 게재된 해당 후보물질의 2상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고등급 신경교종 반응평가 기준 전체 반응률은 20%, 질병 통제율은 40%, 1년 생존율은 57%로 이제까지 별다른 치료 옵션이 없었던 H3-K27M 변이 미만성 중심교종을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 받았다.
이번 국제 임상시험을 담당하는 박재성 교수는 "H3-K27M 변이를 보이는 미만성 중심교종은 나이, 성별, 인종과 무관하게 예후가 몹시 불량하다. 생명을 위협하는 불치병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임상시험 기회는 환자와 의료진에게 한 줄기의 빛과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ONC201은 치료제가 없던 분야에서 처음 개발된 후보물질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세계 각국에서 온 환자들에게는 소중한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국제 의료협력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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