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술 마시고 자면 심장질환 유발 위험"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비행 중 술을 마시고 잠을 자면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쾰른의 항공우주의학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학술지 'Thorax 저널'에 게재했다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연구팀은 18세에서 40세 사이 참가자 48명을 대상으로, 절반은 일반 공기압이 있는 실험실에서, 나머지 절반은 순항 고도에서의 기내 공기압 환경을 만든 챔버에서 4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도록 했다.

각 그룹의 절반은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고 나머지 절반은 맥주 두 캔 또는 와인 두 잔에 해당하는 양의 술을 마시도록 했다.

그 결과,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고 정상적인 조건에서 잠을 잔 사람들은 건강한 수준인 96% 정도의 안정적인 혈중 산소 농도를 유지했으며 심박수는 분당 64bpm이었다.

그러나 챔버에서 술을 마신 사람들은 혈중 산소 농도가 평균 85%로 떨어졌고 심박수는 수면 중 평균 88bmp까지 증가했다.

알코올을 섭취하지 않은 챔버에 있던 사람들의 평균 혈중 산소 농도는 88%였고 심박수는 73bpm이었다.

연구팀은 "비행을 하는 승객은 혈액 내 산소량이 감소하고 심박수 증가가 발생하는데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노인 승객이나 질환이 있는 승객의 경우 술의 양이 많을수록 심장에 무리가 간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장거리 비행에서는 기내 알코올 접근을 제한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의 에바 마리아 엘멘호스트 박사는 "산소 포화도가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기저 질환이 있는 승객의 경우 의료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심장이나 폐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비행기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기내 의료 응급 상황의 7%는 심혈관 증상이며, 심장 마비로 인해 항공기 우회가 발생하는 비율은 58%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