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기획] '김구 손자는 815호, 박근혜 방 물려받은 유영하'…초선 의원들은 어디에?
[더팩트ㅣ국회=배정한 기자] 제22대 국회가 지난달 30일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초선 의원들의 국회의원실도 정리가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일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국회의원회관도 로얄층이나 뷰가 좋은 위치에 대한 선호도가 존재해 국회 잔디밭 너머 한강변까지 내다보이는 방향이 인기가 좋은 편이다.
보통 원내대표가 당선자의 의견을 수렴해 의원실을 배정하지만 의원실 선택이 겹친다면 추첨을 통해 결정하기도 한다. 여의도에 입성한 초선 의원들은 어디로 방을 배정 받았을까. 4일 오전 찾은 국회의원회관은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찾은 국회의원회관 1층 우편실은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난과 화분들로 가득 차 있고, 의원실 관계자들은 배송된 선물들을 쉴 새 없이 옮기고 있었다. 2층 메인 입구는 국회개원박람회가 진행되고 있으며, 각층의 의원실은 입주와 이사가 진행되고 있어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포부를 품고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들도 의원실을 배정받아 본격적인 의정 활동을 위한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번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의원회관 4층과 5층에 의원실을 차렸다. 조국 대표는 국회 본관 앞 광장과 국회도서관이 보이는 401호를 배정받았다. 서왕진 의원은 516호, 박은정 의원은 517호, 가수 리아로 알려진 김재원 의원은 553호를 사용한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이주영 의원, 천하람 의원은 5층에 배정을 받았다. 세 의원의 의원실은 몇 발자국 안되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이준석 의원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바로 옆자리인 530호를 사용한다. 천 의원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용하던 533호, 이주영 의원은 538호를 배정 받았다.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의원실을 물려받았다. 유 의원이 사용하는 620호는 한강이 보여 조망권이 좋은 호실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올림픽 사격 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의원은 633호, 한지아 의원은 635호에 자리를 잡았다. 인요한 의원은 소통관이 보이는 616호에 배정을 받았고, MBC 사장을 지낸 김장겸 의원은 KBS가 보이는 623호를 사용한다. 고동진 의원은 동선이 조금 불편해 인기가 없는 10층 1014호에 자리를 잡았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312호에 입주했다. 편법 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양문석 의원은 640호를 배정받았다. 백범 김구의 증손자인 김용만 의원은 광복의 의미가 담긴 815호를 사용한다. 815호는 21대 국회에서 박찬대 원내대표가 사용했지만 김 의원에게 양보했다.
더불어민주연합 대표 출신 백승아 의원은 835호,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오영환 의원이 사용하던 1021호는 김동아 의원이 사용하고 있다.
초선 의원들의 의원실은 현재 대부분 도배와 사무용품 교체 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의원실 이동 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의원들은 문제가 없지만 의원실이 아직 구색을 갖추지 못한 초선 의원들은 어수선한 상태로 의정 활동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22대 국회도 정상적인 출발을 하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오는 5일에 본회의를 열고 전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을 선출한 뒤 3일 이내에 본회의을 열고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게 원칙이다. 정식 개원식은 상임위원장을 모두 확정한 뒤 열리게 된다. 하지만 아직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이 끝나지 않아 개원식이 언제 열릴지는 미지수다.
변함없이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22대 국회, 초선 의원들의 열정으로 국민을 위해 안정적인 운항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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