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일본해로…” 넷플릭스가 또? N번째 자막 오류[종합]

김희원 기자 2024. 6. 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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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



“대체 몇 번째야?”

넷플릭스의 자막 오류가 또 발생했다. 이번엔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다.

4일 넷플릭스 측은 스포츠경향에 “극 중 캐릭터가 언급한 ‘동해’가 일부 언어의 자막에서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에 있다”며 “유사한 사례가 없을지 검토하고 추후 번역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더 에이트 쇼’에는 배우 류준열이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이 등장한다. 여기에서 ‘동해물과 백두산’이라는 가사를 스페인어 자막에 “일본해”로 잘못 표기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많은 누리꾼들이 제보를 해 줘서 알게 됐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넷플릭스이기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은 2천 년 전 부터 ‘동해’로 불려 왔다”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오해 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정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tvN ‘하백의 신부’



그러나 넷플릭스의 자막 표기 논란은 예전에도 있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7년 방영한 tvN 드라마 ‘하백의 신부’의 프랑스어 자막에 동해를 ‘일본해’로만 표기했다. 해당 사실에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항의 서한을 보내자, 넷플릭스는 별다른 공지 없이 프랑스어 자막을 ‘동해’로 수정했다고 알려진다.

영화 ‘택시운전사’



일본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택시운전사’의 소개에는 “폭동을 취재하겠다는 독일 기자를 태우고 광주를 목표로 향하는 택시운전사”라는 글이 적혀있어 논란이 일었다. 영원히 기억될 대한민국의 역사인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폭동이라고 지칭한 것.

국내 누리꾼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넷플릭스 측은 ‘폭동’을 ‘민주화운동’이라고 정정하며 일본 넷플릭스의 ‘택시운전사’ 설명 문구를 검토했고 해당 문구를 민주화운동으로 수정했다“고 간략한 입장을 전했다.

넷플릭스 ‘킹덤2’



또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2’의 대만판 제목에는 조선을 비하하는 일제강점기의 잔재 단어인 이씨조선’을 차용해 ‘이시조선(李屍朝鮮)’이란 제목을 붙였다. 해당 이름은 좀비를 소재로 한 일종의 언어유희지만, 표현 자체에 비판이 제기되자 ‘시’자를 ‘싸울 전(戰)’으로 수정한 바 있다.

이외에도 넷플릭스 중국어 자막 서비스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거나 욕설이 적힌 대사를 작품 예고편에 그대로 내보내는 등, 여러 차례의 자막 논란이 지속적으로 일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선보이는 콘텐츠에 잇따른 오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넷플릭스 측은 더이상 이같은 잘못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충분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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