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불법 입양하고 숨지자 밭에 암매장한 20대·30대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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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 채팅방을 통해 신생아를 불법으로 입양한 뒤 제대로 돌보지 않아 숨지게 하고 주검을 암매장까지 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4일 아동학대치사, 사체유기 혐의로 20대 남성 ㄱ씨와 30대 여성 ㄴ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2월24일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신생아를 불법으로 입양한 뒤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해 숨지게 하고, 그 주검을 밭에 암매장한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설명을 들어보면,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동거 중인 이들은 ‘아이를 좋아한다’며 신생아를 입양했다. 불법으로 입양한 사실이 드러날까 봐 예방 접종도 하지 않고, 신생아의 건강 상태가 나빠졌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신생아는 입양된 지 2주 안에 숨진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또 숨진 신생아의 생모인 30대 여성 ㄷ씨를 아동복지법상 유기·방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ㄷ씨는 스스로 아기를 키울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산부인과에서 퇴원하는 날 아이를 입양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금전 거래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대구시 동구는 지난 1월 출생 신고된 신생아의 정기예방접종 기록 등이 확인되지 않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 수사 결과 ㄱ씨 등의 범행이 드러났다.

박정식 대구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아이를 불법 입양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